[여름이 부른다/전북]반딧불이축제 여는 무주

  • 입력 1998년 7월 22일 19시 40분


20, 30년 전만 하더라도 여름 밤이면 농촌의 풀섶 도랑 들녁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반딧불이가 환경오염으로 거의 사라졌다.

반딧불이는 깨끗한 곳에서만 사는 곤충. 당연히 반딧불이가 많이 사는 지역은 환경오염이 안된, 청정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무주 구천동에서 내려온 맑은 물이 흐르는 설천면 소천리와 청량리 사이 남대천 4㎞ 구간이 바로 그런 곳. 82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 제322호(반딧불이와 그 먹이인 다슬기 서식지)로 지정됐을 정도다.

반딧불이를 보호하기 위해 무주 주민은 화학세제 덜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공무원들은 담당 구역을 정해 정기적인 야간 순찰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는 남대천 뿐만 아니라 부남면 적상면 등 무주군내 다른 지역에서도 반딧불이가 집단 서식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주군은 깨끗한 경관을 자랑하고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8월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반딧불 축제를 연다.

어른들은 어린 시절 반딧불을 보면서 꾸었던 꿈을 되새기고 어린이들에게는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환경문화 축제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문화예술진흥원과 문화관광부로 부터 참신한 기획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각각 ‘98우수기획 문화축제’, ‘99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축제기간 중 남대천 물놀이, 판소리 ‘반딧불’ 발표회, 전국 산악자전거대회, 생태사진전, 환경 심포지엄 등 50여 가지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관광객이 반딧불을 볼 수 있도록 공무원이 안내할 예정. 무주반딧불 축제기획단 0657―320―2547

〈무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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