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바비킴 “사랑·결혼…그것 참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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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3일 07시 00분


“외로워서 결혼하고 싶어요.” 가수 바비킴이 3년6개월 만에 돌아오며 사랑과 이별, 기쁨 등을 앨범에 담았다. [사진제공=오스카 엔터테인먼트]
“외로워서 결혼하고 싶어요.” 가수 바비킴이 3년6개월 만에 돌아오며 사랑과 이별, 기쁨 등을 앨범에 담았다. [사진제공=오스카 엔터테인먼트]
■ 바비킴, 한층 밝은 음악으로 컴백

타블로 등 결혼한 친구들 부러워
3집엔 이별 기쁨 등 내 인생 담아


“결혼할 때가 돼서 그런지 사랑 노래가 많네요.”

술, 고독과 잘 어울려 진한 갈색 빛이 났던 바비킴. 그가 화창한 봄에 한층 밝아진 음악과 함께 3년6개월 만에 돌아왔다. 전에는 툭 건들기만 해도 슬픈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흘러나올 것 같았지만 이번엔 뭔가 다르다.

정규 3집 앨범 ‘하트 앤 솔(Heart & Soul)’은 솔, R&B, 포크,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14트랙을 담았다. 특히 타이틀곡 ‘남자답게’는 이전 음악과 달리 밝고 경쾌하다.

“1집에는 무명 시절이라 인생의 고달픔이 많았고, 가수로 알려지기 시작한 2집에는 사랑에 대한 아픔과 상처가 많아서 쓸쓸한 이야기가 주였어요. 이번에는 반반인 것 같아요. 역경으로 얼룩진 내 인생을 그대로 담았어요. 사랑과 이별, 기쁨이 범벅되어 있죠.”

그는 사랑의 노래가 많은 것은 “빨리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외로웠던 적이 있나 싶어요. 타블로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타이거 JK와 윤미래도 부모가 됐고. 주위의 친구들이 모두 결혼을 하니까 저도 결혼 하고 싶더라고요. 그 친구들이 부인이나 여자친구들 때문에 저와 술 먹는 시간이 없어지니까 서운하더라고요. 하하”

사랑에 대한 노래도 많지만 바비킴의 음악을 말할 때 절대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외로움, 고독에 관한 것도 느껴졌다. 앨범 재킷 속에 서툰 한글로 ‘난 외로운데 괜찮다(행복할래)...’라고 쓴 것처럼 말이다. “숨기려고 했는데, 그럴 수가 없나 봐요. 그래서 외로운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외톨이’를 만들었죠. 그동안 많은 게 변했지만 단 한 가지 똑같은 건 제가 아직 솔로인 외톨이라는 거죠.”

온라인으로만 발매되는 디지털 싱글, 미니 앨범 등이 주류를 이루는 요즘 가요계의 상황에 그는 “정규는 내 자존심”이라며 정규앨범을 고집했다.

5월 중순까지 전국투어 일정으로 스케줄이 꽉 차 있어 바비킴은 TV보다 공연에서 더 쉽게 볼 수 있다. 혹시 일부러 방송에 잘 출연하지 않은 것일까.

“의도적으로 피한 것은 아니었어요. 콘서트를 통해서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고 할까요. 가끔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마음먹는 것이 쉽지 않네요. 그리고 요즘엔 음악 프로그램 출연과 콘서트를 함께 하다 보니까 피곤해서 그런지 피부가 너무 망가졌어요.(웃음)”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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