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려워도 ‘작은 정성’은 늘어… 구세군 “맞춤형 복지사업 늘려갈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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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과 함께하는 활기찬 인생 찾기]<3·끝>온기 쌓여가는 거리모금 현장

19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본사 앞 거리에서 휘경여고 학생 17명이 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9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본사 앞 거리에서 휘경여고 학생 17명이 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나누면 즐거움 2배. 따뜻한 세상 함께 나눠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일보 사옥 앞 거리. 여고생 10여 명이 이 같은 글씨를 예쁘게 장식한 피켓을 든 채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을 울리고 있었다. 여학생들이 종소리에 맞춰 크리스마스 캐럴을 합창하자 행인 몇몇이 발걸음을 멈춰 섰다. 학생들이 율동을 하며 큰 소리로 “기부하면 행복해져요”라고 외치자 성금을 내는 손길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이 학생들은 서울 휘경여고 1, 2학년들.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도심 6곳에서 자선냄비 봉사활동을 펼쳤다. 구세군 교인과 일반인 등 자원봉사자 5만 명가량이 전국 360개 지점에서 거리모금을 벌이고 있다.

이수근 한국 구세군 자선냄비본부 사무총장(59·사진)은 모금운동을 체계화하기 위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국내에서 86년 역사를 자랑하는 자선냄비 모금운동은 12월 한 달간의 거리모금만 해오다 지난해 3월부터 온라인모금(jasunnambi.or.kr), 정기후원자 모집(1670-1908), ARS 모금(060-700-9390), 기업모금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경제가 어렵다지만 작은 성금은 물론이고 고액 기부까지 구세군에 기부하는 성금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전했다. 11월에서 그 다음 해 10월까지를 회계기준으로 하는 한국 구세군의 모금액은 최근까지 매년 30억 원 선을 유지하다 2012년 49억 원, 2013년 64억 원, 올해 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민들의 ‘풀뿌리 모금’ 열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기업체 지정기탁금까지 많아지면서 모금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이 총장은 연중 내내 이어지는 모금운동을 관리하는 구세군 자선냄비본부의 초대 사무총장을 맡아 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주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사업이 160개에 달한다. 이제 거리모금에서 탈피해 외부 지원이 늘어나자 맞춤형 복지사업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2년 전부터 교회나 복지시설 내 허름한 공간을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주는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22개를 만들었다. 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 무릎관절염 수술비 무료 지원 등 ‘활기찬 인생 찾기 캠페인’도 최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문의 1670-8893). 이 총장은 “연말에 울려 퍼지는 구세군 종소리가 나눔 의식을 확산시키는 울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구세군#경제#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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