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물]중랑구 묵동 봉화산 '아차산봉수대'

  • 입력 2002년 11월 8일 17시 44분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사는 최순태 할머니가 8일 오전 외손자 등에게 ‘아차산봉수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 중랑구청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사는 최순태 할머니가 8일 오전 외손자 등에게 ‘아차산봉수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 중랑구청

“할머니, 저기 네모난 구멍(화구·火口)은 뭐예요.”

“저 안에 나무를 넣고 불을 피워 봉화(烽火)를 올리는 거야.”

“봉화가 뭔데요.”

“봉화는 연기나 불을 하늘로 높이 올려 전쟁 등 긴급한 소식을 알리는 통신수단이었지.”

8일 오전 11시 서울 중랑구 묵동 봉화산 정상.

매일 오전 5시면 어김없이 봉화산을 찾는 최순태 할머니(65·중랑구 신내동)가 외손자 김재민(7), 준영군(4)에게 ‘아차산봉수대(阿且山烽燧臺)’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최 할머니는 “강서구 화곡동에서 오랜만에 놀러온 손자들에게 봉수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면서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차산봉수대는 조선시대 전국 5개 봉수로(烽燧路) 중에서 함경도 경흥에서 시작해 강원도를 거쳐 경기 포천군 잉읍현에서 올린 봉수를 받아 한양(서울) 목멱산(남산) 봉수대로 연결하는 제1봉수로의 마지막 봉수대였다.

낮엔 연기, 밤엔 불을 올렸으며 평상시에는 한 번, 적이 나타나면 두 번, 적이 가까이 오면 세 번, 적이 국경을 침범하면 네 번, 적과 아군이 싸우면 다섯 번을 올렸다고 한다.

1993년 전에는 아차산봉수대가 성동구 광장동 아차산성 북쪽 성벽의 정상에 있었으며 봉화산에는 봉화산봉수대가 따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이존희(李存熙) 교수 등이 현장 답사와 각종 기록을 뒤진 끝에 아차산봉수대와 봉화산봉수대는 같은 것이며 아차산봉수대가 봉화산 정상에 있었던 사실을 밝혀냈다.

그 후 아차산봉수대는 93년 12월 서울시 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됐다. 중랑구는 94년 2월 3억8500만원을 들여 총 5기의 봉수대 가운데 우선 1기의 봉수대를 복원했다.

봉수대 아래 빈 공터에서는 매일 오전 6시부터 9시반까지 에어로빅 체조 등에 대한 무료강습이 펼쳐진다. 매년 4월이면 중랑구문화원에서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굿 ‘도당제’도 열린다.

중랑구청 문화체육과 박민식(朴珉植) 계장은 “하루에도 수백명의 구민이 봉수대 근처에서 산책을 즐기거나 체력을 단련한다”고 말했다.

아차산봉수대는 중랑구 묵동, 신내동, 상봉동, 중화동 등 4개 동에 걸쳐 있어 이 일대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의 소풍 장소나 야외 현장학습장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정상이 해발 160.1m밖에 안 되지만 주위에 높은 산들이 없어 서울 시내를 구경하기에도 좋다. 봉수대에 서서 북쪽을 보면 도봉산 불암산과 동대문 노원구 등이 보이고 남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남산과 한강 이남 지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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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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