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신장 교환’ 새삶 찾은 세 가족

  • 입력 2008년 6월 17일 03시 04분


“남편도 새 생명을 얻게 됐고 아기도 생겼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죠.”

홍희정(34·여) 씨는 8년째 만성신부전증으로 고생하는 남편 이모(36) 씨를 보면서 가슴앓이를 많이 했다.

홍 씨는 “남편의 병세가 악화돼 1년 전부터는 일도 못 나갔다”며 “서로 많이 지치고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홍 씨 부부는 최근 새생명의료재단으로부터 가족 교환이식 프로그램을 통해 이 씨에게 맞는 신장 맞교환 대상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홍 씨 부부와 생명을 나누게 될 주인공은 정미희(49·여) 씨와 정 씨의 남편 김모 (54) 씨, 서남철(30) 씨와 서 씨의 동생(26)이다.

새생명의료재단은 “가족 교환 신장 이식수술은 일반 순수 기증자를 통한 이식에 비해 결연 확률이 낮기 때문에 3쌍의 가족 교환 신장 이식수술이 이뤄지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수술 일정에 따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병원에서 17일에는 정미희 씨와 홍희정 씨가 각각 이 씨와 서 씨에게, 19일에는 서남철 씨가 김 씨에게 신장을 기증하게 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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