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년뒤 뭘로 먹고사나]바이오산업 말로만 육성

입력 2002-03-31 20:52수정 2009-09-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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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LGCI)

‘장기적으로 주력산업을 에너지·정보통신에서 생명과학으로 전환.’(SK)

‘생명공학사업 5개년 계획 수립.’(포항제철)

바이오 분야는 2005년까지 연평균 세계시장 성장률이 22%에 달할 전망. 항암치료제 인터페론 1g당 가격이 금값의 약 350배(약 5000달러)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다른 산업에 파급력도 커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거론되기에 알맞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실’은 미래 한국경제의 동력과는 괴리가 있다는 우려가 많다.

▽‘새가슴’ 투자세계적 바이오기업 ‘암젠’은 91년부터 10년간 총21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LGCI의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가 미국 FDA의 최종 승인단계에 가기까지도 꼬박 10년이 걸렸다. 제품화 돼 로열티 수입을 내려면 최소 5년이 더 걸린다.〓99년 미국과 한국의 바이오 관련 R&D 투자액은 각각 110억달러와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차이를 감안해도 미국은 시장규모의 54.4%, 한국은 22.4%에 해당한다. 지난해 미국의 바이오벤처 수는 한국의 3배지만 투자된 총액 추정치는 약90배. 컨설팅업체 모니터컴퍼니의 조원홍 이사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금 회수기간이 길어 명확한 전략 하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기업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개발보다 조합?〓㈜SK 생명과학사업팀 이필경 팀장은 “국내 바이오·제약 분야의 기술수준은 선진국의 6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미한 연구개발비도 기초물질 개발보다는 이미 개발돼 있는 것을 조합하는 데 투자된다.

신약이 탄생하려면 표적물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약 9단계의 과정을 거치며 이는 개별 기업이 모두 담당하기 어렵다.

‘팩티브’의 개발도 LGCI가 임상 1단계까지 마치고 이후의 개발·마케팅 권한은 다국적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판매했다.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맺는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 모니터컴퍼니 조 이사는 “산학연이 연계된 ‘집적지’를 조성해 대학과 벤처의 기초연구가 기업으로 이어져 산업화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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