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현장]함께하는시민행동 첫 '온라인총회'열어

  • 입력 2001년 1월 12일 18시 39분


인터넷시대의 시민운동을 표방하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상임대표 이필상)이 10일 정오부터 17일 정오까지 국내 최초로 온라인 회원총회를 열고 있다.

12일 시민행동에 따르면 온라인총회 홈페이지(http://emeeting.ww.or.kr/)에서 열린 첫날 총회에 이날 오후 8시 현재 250명의 회원 중 70명이 접속해 2000년 사업보고, 2001년 예산계획, 규약개정, 임원 인·보선 등 6가지 안건에 대해 투표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온라인 회원총회'가 열리고 있는 사이트

온라인 총회에서 의결권을 가진 네티즌은 회비를 납부하는 정식회원들과 자원활동가들.

시민행동은 "회원들은 자신의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로 로그인한 뒤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며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회원들에게는 우편으로 안건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 참여한 회원들은 제시된 안건에 대해 '예' '아니오'로 답하는 투표 뿐만이 아니라 회원게시판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온라인으로 총회를 하니까 편합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 짜여 있어서 참여하기가 쉽네요" "시민운동이 앞으로도 더욱 발전했으면…" 등의 축하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또 회원이 아닌 일반 시민들은 비록 의결권을 행사하지는 못하지만 안건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올릴 수 있도록 별도의 게시판이 마련됐다.

시민행동 조양호 팀장은 "모든 회원들이 한날 한자리에 모여 회원총회를 여는 것이 불가능해 온라인총회를 계획했다"며 "오는 17일까지는 모든 회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 99년 인터넷시대의 시민운동을 표방하며 출범한 시민행동이 온라인 회원총회를 갖는 것은 그리 낯설지 않다.

이 단체는 발족한 이후 인터넷 상에서 개인정보보호 캠페인, 예산감시운동 등을 벌여왔고 활동가들과 네티즌을 상대로 인터넷 시민학교 강좌와 정보화시민운동 워크샵을 진행하는 등 인터넷을 통한 시민운동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시민행동은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자유롭게 운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온라인 총회는 그 동안 오프라인 총회에 참여하지 않았던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은 이번 온라인 총회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인터넷 상에서 회원들이 서로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고 단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현재 많은 시민단체들이 온라인 서명운동, 사이버시위 등 네티즌을 통한 시민운동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 단체의 온라인 총회는 NGO운동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희정/동아닷컴 기자 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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