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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상장기업 & CEO] 용평리조트 신달순 사장 “올림픽 치른 용평리조트, 마이스산업 중심지로 만들것”

입력 2018-03-15 03:00업데이트 2018-03-15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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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서울사무소 앞에서 용평리조트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신달순 사장. 신 사장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용평리조트를 세계에 알린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세계 각국 정상들의 칭찬을 받으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습니다.”

프리미엄 리조트 전문기업 용평리조트의 서울 마포구 서울사무소에서 13일 만난 신달순 사장(62)은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는 겨울올림픽의 주요 무대 가운데 한 곳이었다. 알파인스키 경기가 진행됐고, 겨울올림픽 개·폐회식 리셉션이 리조트 내 유스호스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600실 규모의 올림픽빌리지도 선수촌으로 활용됐다. ‘쾌적고도’라는 발왕산(해발 1458m) 중턱 해발 700m에 위치한 프리미엄 콘도 및 호텔에서 묵은 귀빈도 많았다. 이들이 “리조트 경관이 환상적인 데다 직원들이 너무 친절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는 것이다.

겨울올림픽은 1975년 국내 최초의 스키장으로 개관한 용평리조트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9년 겨울아시아경기의 주 개최지였고, 1998년 이후 국제스키연맹(FIS) 주최 알파인스키 월드컵 대회를 여섯 번이나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이 2003년 처음 겨울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것도 용평리조트 덕분이었다. 신 사장은 이때도 용평리조트의 사장으로서 적잖은 역할을 했다.

용평리조트는 현재 사계절 이용 가능한 종합 레저 시설로 업그레이드됐다. 총 길이 2만4835m에 이르는 스키장 슬로프 28면, 골프장 45홀(회원제 36홀과 퍼블릭 코스 9홀), 해발 700m 산중에 위치한 물놀이 시설 파크아일랜드, 다양한 식음시설과 찜질방, 사우나뿐 아니라 프리미엄 콘도와 호텔까지 갖췄다.

회사는 또 최소 계좌 수로 분양하는 고가(高價)의 프리미엄 콘도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한 실당 10계좌 이상으로 분양하는 다른 대중제 콘도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소유권도 이전해 줬다. 그 결과 콘도 분양으로 수익은 늘었고, 재무구조도 좋아졌다. 또 2016년 5월엔 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0.5% 감소한 2097억 원(연결 기준). 리조트 운영 매출은 전년보다 7.2% 증가한 1124억 원을 올렸지만 콘도 분양 매출이 8.1% 감소한 탓이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이자비용 등 영업외 비용을 뺀 순이익은 각각 10.3%, 18.4% 증가한 335억 원과 170억 원을 달성했다. 신 사장은 “겨울올림픽 수혜가 반영될 올 1분기(1∼3월) 실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두 번째로 사장을 맡은 신 사장은 용평리조트의 제2 도약을 위한 구상을 진행 중이다. “우선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한 여건도 성숙됐다. 강원도는 이번 대회의 정신을 계승하려고 2월 초 평창포럼을 출범시켰다. 신 사장은 “평창포럼뿐 아니라 각종 포럼을 최우선적으로 유치해 평창을 평화의 전진기지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웰빙 휴양지로 각인된 이미지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바꿔나갈 예정”이다. 2002년 초 방영된 한류 드라마의 원조 ‘겨울연가’의 65%를 이곳에서 촬영했고, 지금도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는 만큼 관광 콘텐츠는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발왕산의 수려한 경관을 발밑에서 구경할 수 있도록 정상에 스카이워크도 8월까지 건설할 예정입니다.”

그는 회사 두 곳에서 15년간 근무해 온 장수 최고경영자(CEO). 18년간 잘나가던 세무사로 일하던 그가 경영자로 변신한 것은 2003년 통일교가 용평리조트를 인수한 게 계기였다. 당시 통일교재단 사무총장으로 통일교 계열 회사의 구조조정을 완수한 후 이 회사 인수 작업을 총괄하던 그의 CEO 발탁은 예상된 일이었다.

그는 통일교가 2005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터 소유업체 센트럴시티의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되자 이 회사 CEO로 옮겼다. 2012년 10월 신세계가 센트럴시티를 인수한 이후에도 2016년 말까지 자리를 유지했다.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때문이었다.

그는 장수 비결로 실적과 투명 경영을 꼽았다. “어떤 회사를 가든 과거보다 나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에게 배당을 많이 해주었다. 또 정직하고 투명하게 일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해 왔다”고 덧붙였다.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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