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대! 우리가 대표주자]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 입력 2005년 9월 1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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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인디팬던스' 주식형 펀든 운용 팀원들
미래에셋의 '인디팬던스' 주식형 펀든 운용 팀원들

《바야흐로 ‘펀드의 시대’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펀드로 유입되는 풍부한 자금이다. 과거에는 주식시장이 ‘뜬다’고 하면 직접 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한다. 하지만 펀드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펀드에 가입만 하면 일정 수익률을 얻겠지’라고 생각하는 건 ‘묻지마 투자’나 다름없다. 각 펀드의 강점과 약점은 물론 운용 철학과 전략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투자자의 기본이다. 본보는 매주 화요일 한국펀드평가와 함께 일정한 수익률을 올리고 자산 규모도 큰 ‘대표 펀드’를 탐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인디펜던스 주식형 펀드는 ‘화려한’ 펀드다.

2001년 2월 만들어진 뒤 꾸준히 ‘사상 처음’을 달고 다닌다. 설정 당시 한국 최초의 개방형 뮤추얼 펀드였다. 누적 수익률 100%, 200%에 이어 최근 300%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종합주가지수보다 무려 214.08%나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워낙 인기가 좋다 보니 운용 전략이나 방법이 같은 ‘동생 펀드’ 인디펜던스 2호와 인디펜던스 K-1도 나왔다.

‘사상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이유는 무엇일까.

○ 2001년 탄생… 발품팔아 모은 정보가 자산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회사의 운용 철학에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를 운용할 때 두 가지 원칙을 지킨다.

첫째는 발품을 팔아 정보를 많이 발굴한다는 점.

미래에셋자산운용에는 30여 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리서치센터가 있다. 대개 증권사에서 내놓는 보고서를 보거나 극히 적은 리서치인력만 두지만 이 회사는 증권사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리서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손동식 운용본부장(상무)은 “증권사들이 내는 리포트 정보는 모든 사람이 공유한다. 특히 공시 규정이 강화돼 공개되는 정보의 질이 떨어졌다. 발품을 많이 팔수록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리서치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도 팀장급을 빼고는 기업 탐방에 나선다. 이렇게 얻은 정보는 무조건 공유한다. 매주 월요일 오후 3∼7시 회의를 통해 개별기업 탐방 결과나 본부별 세미나 내용을 나눈다. 비중이 큰 기업이면 본부장들이 수요일에 따로 모여 논의한다.

둘째는 공동으로 위험을 책임진다는 것.

이 회사의 펀드매니저는 40여 명에 이른다. 단일 회사로 최대 규모지만 단순히 숫자만 아니라 ‘질’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목 선정과 주식투자 비중은 본부장회의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펀드매니저들은 잡일에 신경 쓰지 않고 좋은 조건으로 주식매매만 하면 된다.

○ 종목회전율 타펀드 2배… ‘선택과 집중’ 운용

이 펀드에 특별한 주식이 편입돼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기관투자가도 많이 사는 삼성전자, 신세계,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나 업종 대표주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펀드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선택과 집중’ 덕분이다.

손 본부장은 “시가총액이 큰 종목 가운데 주가 움직임이 둔한 종목은 한 주도 사지 않는다”며 “비중이 얼마 되지 않더라도 내부 평가를 통해 수익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판단되면 비중을 높인다”고 말했다.

대부분 펀드는 주가 움직임이 둔해도 시가총액이 크면 ‘보험’ 차원에서 일정 부분 편입한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이 펀드가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전략이다. 이 펀드는 설정액만 4700억 원을 넘는다. 순자산은 6700억 원이나 된다.

펀드 규모가 이 정도로 커지면 중소형주를 편입하려고 설정액의 몇 %만 투자해도 그 주식의 절반 이상을 사게 된다.

따라서 대형주 중심으로 편입하다 보니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률도 덩달아 빠지게 되는 단점이 있다.

또 종목 회전율이 다른 펀드에 비해 높다. 6개월에 200% 정도인데 다른 펀드는 보통 100% 미만이다.

이에 대해 손 본부장은 “업종 시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빨리 재구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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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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