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그곳에도 길이 있다]<6·끝>취업준비는 이렇게

입력 2004-11-03 17:54수정 2009-10-0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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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실전(實戰)’이다. 올해 취업문을 두드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필요한 절차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시점이다. 11, 12월에는 중소기업들의 채용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대기업 공채가 마무리되는 10월 이후에도 기회를 얻지 못한 ‘숨은 인재’를 찾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에 따르면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는 조사 대상 중소기업 632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37%가 채용 시기를 11월로 잡고 있다. “12월에 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24.2%로 뒤를 이었다.》

▽목표와 기준에 따라 실전 착수=“그냥 조그만 중소기업 다니지 뭐….”

어느 회사 다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취직 후 당당하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입사 목적, 회사 선정의 기준 등을 먼저 정해 놓는 게 좋다.

중소기업 면접에서는 이 회사와 생사고락을 함께하겠다는 정도의 ‘간절함’과 팀워크를 극대화할 수 있는 ‘친화력’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짧은 면접이지만 옷차림과 말투, 첫인상까지 꼼꼼히 따져 가족처럼 믿고 일할 수 있는 동료를 뽑기 위해서이다. 사진제공 스카우트

직종으로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요즘에는 파티 플래너, 게임 테스터, 여행 코디네이터, 창업컨설턴트(프리바이저), 고급 브랜드 마케팅을 전담하는 ‘카리스마 스텝’ 등 다양한 직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렇게 세분된 직업들은 대기업 취직으로는 경험하기 어려운 흥미로운 업무가 될 수 있다.

한양대 졸업생인 이모씨(26)는 홍보대행사에서 일하겠다는 목표로 4개월간 관련 회사들을 알아보다 최근 한 회사에 인턴 자리를 구했다. 이씨는 “열심히 하면 정식 직원이 될 수 있다”며 “하고 싶은 일을 명확히 해 두니 ‘선택과 집중’식의 전략을 쓰기가 쉬웠다”고 말했다.

임금과 근무조건도 기준선을 그어 놔야 할 요소. 잡링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1705만원이다. 구직자들의 희망연봉 수준(2100만원)에 비해서는 400만원이 낮다. 그만큼의 간극을 메워 줄 회사의 성장 잠재력이나 비전, 맡게 될 업무의 매력도 등을 따져 봐야 한다.

▽이력서에서 1차 승부=‘사랑으로 지켜봐 주신 아버지와 자상하신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취업 담당자들이 질색하는 것은 식상하고 구태의연한 내용, 표현이다. 스페이스링크의 양광진 채용담당 과장은 “큰 수정 없이 여기저기 낼 수 있게 만들었다는 느낌의 두루뭉술하고 천편일률적인 지원서를 내는 구직자가 많다”며 “이런 내용으로는 합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는 달리 특정한 입사지원서 양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자유로운 형식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자신의 장점과 능력을 보여 줘야 한다.

창조적인 표현 방식은 일단 인사권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유리하다. 학창생활이나 경력, 관심 분야,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들은 구구절절 늘려 쓰지 말고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내용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면접은 ‘간절함’까지 보여 주는 자세로=능력 있는 구직자가 중소기업의 면접에서 의외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을 뚫어 보다 실패한 뒤 ‘이 정도 기업쯤이야…’ 하는 자세가 은연중에 표출되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 근속성과 성실성을 따지는 중소기업들이 가장 경계하는 태도다.

이상네트웍스의 조원표 부사장은 “어려운 경기 속에서 중소기업들이 목숨 걸고 사업하는데 직원들도 목숨을 걸겠다는 절실함을 보여 줘야 같이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직자들이 여러 중소기업의 문을 동시에 두드리다 보니 막상 개별기업에 대한 정보가 미흡한 경우도 많다. 그러나 면접 때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등을 미리 파악해 놓는 준비성은 필수. 그 특성에 맞춰 자신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등을 설명하면 회사측을 감동시킬 수 있다.

이 밖에 주변 인맥을 활용해 정보 수집이나 추천받을 기회를 얻는 전략, 사전에 기업을 방문해 회사에 좋은 인상을 남기는 전략, 동종업계 종사자를 만나 조언을 얻는 방식 등도 큰 도움이 된다.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 김현섭 대표는 “중소기업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고 존중하는 자세로 회사에 대한 충분한 사전 조사 및 정보 수집, 검증 등 준비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최종면접 뭘 묻나 “1분안에 자기소개” “이런 자격증 왜 땄나”▼

‘최종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이 가장 많이 나올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 면접은 입사지원 과정의 하이라이트이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미리 예상할 수 있다면 순발력이나 충실한 내용 등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취업 포털업체 인크루트는 최근 1년간 주요 기업의 최종 면접에서 나왔던 질문 1022건을 분석한 결과 ‘자기소개 및 PR’가 14.5%로 가장 많았다고 3일 밝혔다. 직무 및 능력에 관한 질문이 14.1%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공·지식(7.2%) 경력·경험(7.0%) 지원동기(6.9%) 인성·적성(6.4%) 관심·열정(〃) 포부·각오(6.3%) 등이 뒤를 이었다.

임원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기본 질문은 1∼3분의 시간을 주고 자기소개를 자유롭게 하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모든 것을 중심어로 강조해 1분 내로 말해 보라’(르노삼성자동차) ‘자기를 소개할 수 있는 단어를 있는 대로 말하시오’(이랜드) 등의 방식으로 재치나 순발력 등을 평가하는 것.

평가자들은 지원자의 반응을 보기 위해 약점을 건드리거나 난처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런 자격증은 별 도움도 안 되는데 왜 땄는가’ ‘학점이 낮다. 우리 회사는 학점을 중시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의 질문이 여기에 속한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주요 기업 최종면접에서 나온 질문들▼

○고객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국민은행)

○대한적십자사에 대해 말해 보세요(대한적십자사)

○기업들이 왜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려 할까요?(대한항공)

○지금 무인도에 간다면?(데이콤)

○일류기업이란?(동양제철화학)

○우리기업 이미지는 어떤가요?(동양베니건스)

○일반인은 기업에 대해 왜 불신하나?(삼성전기)

○대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삼성전자)

○자동차 업계의 미래를 설계하면?(쌍용자동차)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 왜 싫어하나요?(아시아나항공)

○유망한 브랜드와 유명한 브랜드의 차이점은?(제일모직)

○다른 회사와 동시에 합격한다면?(LG홈쇼핑)

○지원부서와 다른 곳에 배치되면?(현대자동차)

○현재 언론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LG전자)

자료:인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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