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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투자 격언]‘숲 화장’사라진 겨울에 땅 살펴라

입력 2004-02-24 18:12업데이트 2009-10-10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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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겨울에 화장을 지운다

땅은 겨울에 살펴보는 게 좋다. 겨울엔 수풀의 장막이 사라지면서 경치의 화장이 지워진다. 숲의 방해를 받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지세(地勢)를 살필 수 있다. 여름휴가 때 잠깐 들렀을 때 받은 주마간산의 느낌이 ‘화장발’ 때문인지 아닌지 검증할 수 있다.

가까운 동산이나 수풀의 경치에 끌려 전원주택이나 전원주택지를 사려 한다면 겨울에 결정을 내리는 게 좋다. 상록수와 침엽수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는 겨울에 쉽게 알 수 있다.

겨울엔 논이나 밭 한복판에 들어가 땅을 밟아볼 수 있다. 그래서 ‘농지(農地)는 농한기 때 사라’고 했다. 농사철에 사야 한다면? ‘땅 사기 전 농사일을 며칠 거들라’는 격언을 상기하라. 현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농부들에게 인근 땅에 대한 꾸밈없는 품평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눈과 얼음이 녹는 늦겨울∼초봄엔 ‘빨리 녹는 지역이 명당’이라는 격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집을 짓든, 농사를 짓든 볕이 잘 들고 새싹이 빨리 자라야 좋은 곳이다.

여름에 속살을 드러내는 땅도 있다. 계곡 가까이에 있는 펜션 부지 같은 땅이다. 이런 곳은 큰비가 오는 장마철에 현장 점검을 해 봐야 얼마나 안전한지 확인할 수 있다.

바닷가 땅을 살 때는 만조기에 한번 둘러보는 것이 좋다. 바닷물이 얼마나 가까이 밀려오느냐에 따라 시세가 다르고 활용도도 달라진다.

땅의 실체를 확인하려면 이처럼 주도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아침에 보고 저녁에 보고, 겨울에 보고 여름에 봐야 한다’는 얘기가 이래서 나온다. 1년 내내 살피기만 하라는 소린가? 한 번을 보더라도 다양한 시각으로 재고 따지고 확인하라는 말이다.

‘땅은 4, 5월에 팔고 초여름이나 초겨울에 사라’는 얘기도 있다. 연중 땅 거래가 가장 활발하고 가격 흐름이 견조한 시기가 4, 5월이다. 대개 2월경 계약금을 내고 두세 달 동안 잔금을 치른다. 그러니 거래량이 적은 편인 초여름이나 초겨울에 사야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다. (도움말:김경래 OK시골 사장, 나창근 부동산퍼스트 사장)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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