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화장품 용기에 숨은 '과학의 비밀'

  • 입력 2003년 4월 2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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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도 과학입니다.’

화장품 회사들이 기능성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흔히 사용하는 문구죠. 주름 개선, 미백(美白) 효과, 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 화장품 종류도 무척 다양합니다.

요즘은 화장품 내용물뿐 아니라 용기(容器)에도 과학이 담긴다는 사실을 아세요?

콤팩트의 거울은 얼굴을 작아 보이게 만드는 ‘마술거울’로 불립니다. 그 비결은 일반 거울보다 2배 이상 선명한 데서 나오죠. 1㎜에 지나지 않는 얇은 유리에 정교하게 은을 입혀 만드는 콤팩트 거울은 대부분 일본 및 독일에서 수입해 옵니다. 그만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꽤 멀리서도 얼굴이 또렷하게 보이니 일부러 얼굴을 크게 비출 필요가 없겠죠.

겉보기에 똑같은 크기의 스킨과 로션이지만 실제 용량은 다르다는 점은 아셨나요? 물처럼 사용하는 스킨은 로션보다 더 많이 사용하기 마련입니다. 두 제품을 한꺼번에 다 사용하도록 만들기 위해 로션 용기를 훨씬 두껍게 만든답니다.

회사별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도 많습니다.

‘오감(五感) 만족’을 내세우는 ‘랑콤’은 용기의 재질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씁니다. 모닝 크림은 가볍고 청량한 소리가 나도록, 나이트 크림은 무거운 재질을 사용해 부드러운 소리가 나게끔 만들었습니다.

일본계 화장품 회사인 ‘메나도’는 원터치 립스틱을 내놨습니다. 한 손으로 뚜껑을 여닫을 수 있도록 만들었죠. 세계 특허를 받았기 때문에 그 용기는 메나도 화장품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엔프라니’는 레이저로 제조 연월일을 새깁니다. 화장품 용기를 깨뜨리지 않는 한 제조 날짜를 없앨 수 없죠. 대리점이나 소매점에서 신제품으로 속여 팔지 못하게 하는 안전장치인 셈입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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