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새상품 운명 가르는 할인점 '0.25평 전쟁'

  • 입력 2002년 5월 16일 18시 39분


‘0.25평의 전쟁.’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할인점의 계산대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무심결에 계산대에 서지만, 이 작은 공간을 두고 벌이는 제조업체들의 싸움은 정말 대단합니다. 왜 그럴까요.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워 눈에 잘 띕니다. 매장을 돌지 않고 지나다가도 살짝 들러 살 만한 곳이죠. 또 물건을 사고 계산하다 거스름 돈 대신 집어 가는, 즉 ‘충동구매’가 발생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하네요. 껌 쥐포 소시지 배터리 등 부피가 작고 가격이 싼 제품들이 이곳에 진열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곳에 물건을 놓으려는 제조업체 판촉사원들의 경쟁은 대단합니다. 소형 점포의 경우 주로 판매사원이나 영업소장과 점주와의 유대관계를 통해 결정되는데요, 집 주위 슈퍼마켓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물건의 종류가 종종 바뀌고 있답니다.

대형 할인점의 경우는 납품가격을 조금 내리는 등의 반대급부를 주어야 이곳을 차지할 수 있다고 하네요. 사실 신제품은 계산대를 차지하느냐가 상품의 생명을 좌우한다고 할 정도여서 판촉사원들로서는 모든 노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껌으로 일어선 롯데그룹이 이곳을 집중 공략한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고요, 시장에 나온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동양제과의 ‘니코엑스’ 껌 등 계산대를 차지해 뿌리를 내린 제품이 꽤 있습니다.

이 밖에 매장에서 주목받는 판매대는 진열대 양끝자리로 엔드 매대라고 하는데요, 중간 매대 사이와의 매출 차가 무려 5∼9배라고 합니다. ‘황금알을 낳는 공간’인 셈이죠.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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