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새종목]교보증권 “영업망 확충 올 10위 진입 목표”

  • 입력 2002년 8월 7일 17시 23분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이전한 교보증권이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거래소시장으로 이전한 뒤 7일까지 주가(종가기준)는 4600원에서 3630원으로 21%나 빠졌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2% 떨어진 것과 비교해도 하락폭이 크다.

교보증권은 “주가가 빠질 때는 증권사 주식이 가장 타격을 받는 데다 업종 대표주가 아니어서 더 주목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교보증권의 목표는 ‘도약’을 위한 기반 다지기. 영업망을 확충하고 자산 규모를 키우는 게 1차 목표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회사 규모가 어느 정도 커야 한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99년 3월말 554명에 불과하던 직원 수는 현재 1229명, 26개에 불과하던 지점수도 65개로 키웠다.

종합기획실 최병화 이사는 “올해 안에 10위 안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형사인 교보증권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교보생명이라는 든든한 대주주(51.63%)를 갖고 있다는 점.

올 4∼6월 주식매매 약정액 기준으로는 업계 14위에 불과하지만 ‘교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이용해 순위보다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이다.

우리증권 이승주 애널리스트는 “3월 말 현재 교보의 수익증권 판매 잔고는 약 3조원에 이른다”면서 “규모가 엇비슷한 KGI증권(1조4000억원), 동부증권(6000억원)과 비교할 때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업공개(IPO) 실적이 업계 4위인 것도 교보생명과의 시너지가 드러난 단면. 이 애널리스트는 “교보생명의 기업고객을 활용한 것일 수 있다”면서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돼 교보생명의 고객정보를 이용할 수 있으면 지금보다 월등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대 강점이 한편으론 성장의 걸림돌이기도 하다. 생명보험사라는 보수적 이미지가 증권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상장회사이면서도 정보 공개에 적극적이지 않다”면서 “공시의 투명성도 기업가치에 포함된다”고 꼬집었다.

또한 국내 증권업계가 소수의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중소형사들의 한계로 지적되는 경쟁력 확보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교보증권의 실적 (단위:억원, %, 원)
구분1998년1999년2000년2001년
순이익181691118202
총자산4025854873059069
수수료(시장점유율)573(2.41)2051(2.48)1186(2.79)1231(3.35)
주당순이익7002133329588
자료:교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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