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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시장이 바뀐다 7]「1인용 마케팅」성업

입력 1999-01-18 19:55업데이트 2009-09-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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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의 최대 히트상품은 ‘러브게티’란 이름의 호출기.

사랑(Love)과 얻는다(Get)는 단어의 합성어인 이 호출기는 자신이원하는 취향의 이성으로서 러브게티를 소지한 사람을 만나면 소리가 울리는 상품.

작년 2월 에르폴그사가 내놓은 이 호출기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크게 히트해 수십만개가 팔렸다.

러브게티는 혼자 자라 외로움을 잘 타고 사람사귀기에 익숙지 않은 요즘 젊은이들의 심리적 특성을 잘 포착한 상품.

일본 산요전기의 대표적인 효자상품은 ‘이츠(It’s) 시리즈’.

1인용 가전제품인 이츠는 독신 신세대들이 가전제품의 성능보다 인테리어를 중시한다는 점에 착안해 디자인을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순하고 깜찍하게 만들었다. 이츠의 성공은 혼자 쓰는 가전제품이란 뜻의 ‘개전(個電)사업’이란 말을 낳았다.

혼자사는노인이많은유럽과 일본에서는 독신자용 이삿짐서비스, 1인용 냉장고, 어머니 목소리로 잠을 깨워주는 자명종 시계 등의 상품이 등장했다.

특히 독신가구가 전체의 23%로 ‘독신자 천국’인 일본에서는 1인용으로 잘라 포장한 수박 무 양배추를 얼마든지 살 수 있다. 파도 한 뿌리만 포장해 팔 정도.

현대사회의 특징인 소외감과 고독 그리고 ‘나만의 것’을 중시하는 젊은이의 성향을 겨냥한 제품이 새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가전제품 세탁방 원룸주택 등이 나온지 오래고 나아가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업은 유망한 돈벌이가 되고 있다.

미국 네바다주의 ‘홈 인스테드 시니어 케어’사는 독신이나 외로운 노인들에게 말동무나 잔심부름을 해주는 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개업 첫 해인 95년 15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의 매출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가상공간을 통한 남녀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업체들도 재미가 짭짤하다.

한달 12달러95센트를 회비로 받는 미국의 매치(Match.com)사는 1백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PC통신회사인 아메리칸온라인(AOL)에 설치된 남녀간 만남의 웹사이트인 ‘Love@AOL’의 회원은 16만명에 이른다.

말 상대가 없는 외로운 사람에게 전화로 말 상대를 해주는 사업도 성업중이다. 가끔 폰섹스업으로 변질되는 사례가 있어 문제이긴 하지만 캐나다에도 이런 종류의 업체가 9백여개에 이른다. 일본에서는 외로운 노인에게 하루만 아들 며느리 손자 역할을 대신 해주는 ‘가족 대여업’까지 등장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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