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日 「수산族」방한에 예우 각별한 신경

  • 입력 1998년 6월 21일 19시 20분


○…정부여당은 일본 자민당 사토 고코(佐藤孝行)국제어업특위위원장과 사노 히로야(佐野宏哉)일본수산회장 등 이른바 ‘수산족(水産族)’인사들의 방한(訪韓)일정이 24일로 잡히자 예우에 각별한 신경.

외교통상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비록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 초청에 의한 비공식 방문이긴 하지만 방한인사들이 향후 한일(韓日)어업협정 협상에 영향력을 발휘할 인물들이라는 점을 감안, 이들을 설득해 어업협상에 물꼬를 트게 한다는 것이 우리측 계획”이라고 설명.

사토위원장 등은 3박4일간 박총재는 물론 박정수(朴定洙)외교통상부 김선길(金善吉)해양수산부장관을 잇달아 면담할 계획. 박총재의 한 측근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청와대 방문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언.

문제는 이들에게 내놓을 ‘선물’의 수준.

일단 초청자인 박총재가 양국간 어업협상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한국어선들의 일본근해 어업자율규제문제에 대해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준다는데는 이론(異論)이 없지만 당장 자율규제 재개를 약속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상태.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2일 개최되는 고위당정회의에서 그 문제에 대한 조율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8일 열린 외교통상부 승진심사위에서 여전히 ‘외무고시 기수별 안배’가 되풀이되자 정부 일각에서는 외무고시 제도를 통한 외교관 인력충원방식에 대한 재고론(再考論)이 대두.

심사위에서 선준영(宣晙英)차관은 ‘해외근무지 인연’ 학연 지연 등 외교통상부의 고질적인 ‘파벌인사’를 의식, “지역구 중심의 발상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 전국구적 판단을 해달라”고 특별히 당부. 하지만 결과는 최근 2,3년간 승진인사에서 누락한 외시 12기 일부와 13기가 승진후보로 결정돼 여전히 ‘기수별 안배’방식을 답습.

심사절차도 각 국장이 서너명의 후보를 추천한 뒤 투표로 압축하는 방식을 되풀이했으며 심사위 멤버인 국장들 책상위에는 해외 각 공관 등에서 평균 20∼30통의 인사청탁편지가 쇄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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