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재외공관장회의]『금융외교 강화해야』

  • 입력 1998년 4월 21일 19시 24분


○…새 정부의 첫 재외공관장 회의 이틀째인 21일 공관장들은 전체회의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외신인도 제고방안과 금융관련 외교활동 강화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발제자는 권인혁(權仁赫)프랑스대사 김항경(金恒經)캐나다대사 양수길(楊秀吉)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

김캐나다대사는 “국제적으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리더십을 대외신인도 제고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각국 원수와 다자간(多者間) 또는 양자간(兩者間) 정상회담 개최에 역점을 두자고 제안.

권프랑스대사는 ‘말보다 행동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 뒤 얼마전 프랑스에서 열렸던 ‘로드 쇼(투자유치 설명회)’의 반응이 좋았다며 ‘로드 쇼’확대방안을 건의.

발제가 끝나자 7,8명의 공관장이 토론을 신청. 최동진(崔東鎭)영국대사는 외교통상부 본부와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 그리고 재외공관간의 금융정보협조체제가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자성론을 제기. 최대사는 이어 영국정부는 IMF, 세계은행(IBRD)과 유기적 협조망 아래 금융현안에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는 현장 경험을 소개한 뒤 “우리도 현지 금융협의회를 신설하자”고 긴급 동의.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조지 터너 미국 모토롤라회장 김태동(金泰東)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김우중(金宇中)전경련차기회장 겸 대우그룹회장이 공관장들을 상대로 외교관의 ‘세일즈 마인드’에 관해 특강.

터너회장은 모토롤라가 한국에 투자하게 된 과정과 배경을 설명한 뒤 “여러분들은 외교관으로서 세계 일류회사들의 핵심책임자들을 접촉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갖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말해 외교관으로서의 특권을 세일즈 외교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

<한기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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