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이모저모]

  • 입력 1997년 4월 23일 20시 18분


○…자민련 李良熙(이양희)의원은 23일 청문회 시작에 앞서 전날 증인으로 나왔던 朴泰重(박태중)㈜심우대표가 제출키로 했던 자신의 결혼식을 촬영한 비디오를 주지 않았다며 특위의 이름으로 제출을 요구해달라고 요청. 이의원은 『박씨가 답변을 통해 분명히 비디오를 준다고 해서 청문회가 끝난 뒤 내 보좌관과 국회직원을 딸려 보냈는데 주지 않고 달아났다』며 흥분. 이에 앞서 이의원은 『증인의 친한 친구들을 알고 싶으니 결혼식 비디오를 보여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박씨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었다. ○…이날 첫 증인으로 나온 鄭源根(정원근)상아제약회장은 신한국당 朴柱千(박주천)의원이 『동생 보근이보다 학벌도 좋은데 어떻게 동생이 그룹회장을 맡게 됐으며 서운한 것은 없는가』라고 묻자 『각자 적성이 있으며 전혀 서운한 것은 없다』면서 『지난 83년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형제들간에 보근이를 내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 ○…이날 자민련 李麟求(이인구)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안기부 金己燮(김기섭)전운영차장에 대해 『4.11총선때 증인이 관리했던 후보들이 있는데 두 사람은 이 자리에도 있지 않으냐』고 신한국당 특위위원들을 겨냥하면서 잠시 파란. 김씨가 『절대 없다』고 부인하자 이의원은 『거짓말 하지 말라. 당신이 안밝히면 내가 질의가 끝난 뒤에 밝히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 그냥 질의를 마치자 신한국당의원들이 일제히 『당장 이자리에서 밝히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발단. 특히 李思哲(이사철)의원은 『국민들이 보고 있는데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니냐. 밝힌다고 했으니 밝히라』고 큰 소리로 다그쳤고 이인구의원이 다시 마이크를 잡는 순간 玄敬大(현경대)위원장이 나서 『내가 나중에 확인해 얘기해 주겠다』고 말려 가까스로 진정. 〈윤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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