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지상중계 44]김기섭씨 증언

  • 입력 1997년 4월 23일 20시 18분


▼金景梓 국민회의의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전보좌역을 맡게 된 이유는…. 『90년 3당 합당이후 내가 당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에게 일하고 싶다고 했다. 대표께서 깜짝 놀라더니 「그럼 함께 일하자」고 해 다음날 사표를 내고 모시게 됐다』 ―87년 증인의 집을 담보로 1억원의 정치자금을 만들어 김대통령에게 전달한 적이 있는가. 『전혀 그런 것은 없다』 ―주요 인사를 만나는 연결 역할을 하고 정치자금을 수수하는 역할은 안했나. 『전혀 아니다』 ―93년 민주산악회, 나사본 등 사조직 출신들을 안기부에서 몇 명 채용했나. 『5명이다. 안기부는 사시 행시출신과 의사 전산분야를 특채한다』 ―호텔상무 출신을 막대한 예산을 주무르는 기조실장에 기용한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안기부내에서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도 않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휴대통신사업자(PCS)선정에 관여하지 않았나. 『전혀 그렇지 않다』 ―증인은 이권개입을 했다는 증거를 대는 사람에게는 전 재산을 주겠다고 했는데 재산이 얼마인가. 『5억8천만원이다』 ―93년6월 김현철씨가 고려대 박사과정에 합격한 것을 알고 김덕부장에게 축하전화를 하라고 건의한 적이 있는가. 은덕을 입은 장관에게도 전화하라고 안했나. 『전혀 그렇지 않다』 ▼李麟求 자민련의원 ―안기부에 국내, 해외담당 차장만 있어 자신의 입지를 위해 운영차장을 만들지 않았나. 『국(局)의 명칭을 실(室)로 바꾸면서 직제가 변한 것이다』 ―감찰과를 동원, 인사권에 개입하기 시작하고 안기부 요원들의 비리나 비행을 색출해 직위해제하거나 대기발령한 뒤 측근들만 임명해 안기부직원들로부터 빈축을 사 당시 김덕안기부장이 여러번 해임코자 했으나 현철씨를 이용해 구명운동을 한 것 아닌가. 『월권을 해 빈축을 샀다면 김부장이 나를 싫어하지 않았겠나. 본인에게 물어보라』 ―증인이 현철씨의 3인방 중 한사람이라고 하던데…. 『나는 17년간 개인회사에서 근무했다. 안기부에서는 순전히 행사준비 담당을 했는데 아침 5시30분에 출근해 밤 9시30분까지 일만 했다. 너무 과장해 평가했다』 ―안기부 예산을 현철씨의 활동에 지원하지 않았나. 『안기부법이 93년 12월 개정돼 94년 6월 국회 정보위가 생겼다. 안기부 예산은 정보위에서 심의하게 돼 있다. 그리고 감찰실서도 감사한다. 무슨 재주로 그렇게 하겠나』 ―金德龍(김덕룡)의원이 언론을 통해 「현철씨가 문민정부를 가로챘다. 밀실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국정농단을 했고 이들은 사법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는데…. 『김의원 소개로 안기부에 왔고 지금도 그를 존경하고 친근감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김의원이 전화를 걸어 위로까지 해줬다』 ―안기부의 주례보고를 현철씨에게 보고했나. 『불가능하다. 정보를 취급하는 부서에 있지 않았다』 ―현철씨에게 증인이 별도로 만든 「보조보고서」도 제공했다는데…. 『내 주위에는 정보관계를 담당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주요인사의 여자관계나 루머 등을 담은 동향보고서도 제공했다는데….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어떤 처벌도 받겠다』 ―김현철씨 채홍사 역할도 했다는데…. 『채홍사가 무슨 뜻인가. 그런 모욕적인 발언을 삼가달라』 ―모호텔에 방 세개를 잡아놓고 현철씨와 증인 그리고 또다른 한 사람이 술을 먹고 자기도 했다는데…. 『그것뿐 아니라 다른 호텔에서도 무슨 일이 있다고 신문에 났는데 생사람 잡는 얘기다. 기가 막힌다. 박경식이라는 사람이 우리를 모호텔에서 만났다고 해서 오정소차장한테도 그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지를 물어봤다. 나는 그 사람 만난 적 없다』 ―여의도 모빌딩 11층에 사무실을 잡아놓고 안기부 정치과장이 상주하면서 도청 등 각종 정치감시활동을 자행했으며 증인이 이 사무실에 수시로 왔었다는데…. 『정치과는 1차장 소관이라 모른다』 ―「만남의 광장」 입찰건에도 개입했다는데…. 『허무맹랑한 모함이다. 고급공무원을 할 사람은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나야지…. 학맥 인맥 등으로 마구 엮어버리는데…. 나는 그런 일에 개입한 적이 없다』 ―한전의 부산 복합발전소 건설공사에도 증인이 모 대기업에 압력을 넣는 등 개입했다고 하는데…. 『전혀 모르는 일이다』 ―태안화력발전소 건설에도 증인이 B모 건설사에 20%를 주도록 강요했다는데…. 『전혀 모른다. 요즘 전부 공개입찰인데 어떻게 압력이 통하는가. 전혀 들어보지도 못했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효산콘도 문제로 감사원에 압력을 넣어 감사를 중단토록 했다고 한다. 당시 그 일과 관련돼 있는 직원이 여기에 와 있다. 『그 사람과 대질시켜 달라』 ―안기부내에서는 증인더러 「김부장」이라고 부른다는데…. 『문민정부의 안기부에서는 월권을 행사할 수 없다』 ―4.11총선에서는 야당탄압 사령탑 역할을 했다는데…. 『그런 일을 했다면 나를 고발하라. 해도해도 너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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