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지상중게 33]

  • 입력 1997년 4월 12일 20시 06분


▼金景梓 국민회의의원 ―무엇보다 먼저 증인의 소감을 듣고 싶다. 『정말, 존경하는 선배, 동료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동료의원으로서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대단히 죄송하다』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증인은 현대사의 중요한 시점에 서있다. 증인이 펼칠 담론과 주장이 증인은 물론 대통령의 위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외가로 6촌간인가. 『그렇다』 ―증인의 부친이 김대통령의 아버지 金洪祚(김홍조)옹의 어장을 20년간 도와줬다는데…. 『그렇지 않다』 ―증인이 김대통령의 재산과 가업을 관리해온 게 사실인가. 『재산과 가업을 관리하지 않았다』 ―정치적인 보좌를 했다는 말인가. 『그렇다』 ―증인은 김홍조옹을 아버지로 부를 정도로 가까웠다고 하는데…. 『그렇다』 [김대통령 비서로 입문] ―정치에 입문한 동기는…. 『평소 정치에 뜻이 있어서…』 ―김대통령의 생일날 인사차 갔다가 상도동에 합류했다는데…. 『…』 ―그게 언제인가. 『79년이다』 ―김대통령이 당시 무슨 직을 맡겼나. 『비서였다』 ―80년 1월 수행비서와 재정비서를 맡겼다는데…. 『굳이 재정비서라는 게 야당에는 없다. 전부 다 비서다』 ―상당히 중요한 포스트인 것은 인정하는가. 『그렇다』 ―청와대 총무수석으로 2년10개월간 있으면서 정권관리자금을 관리했는가. 『정권관리자금이 어떤 얘기인지 모르겠다』 ―통치차원의 일반적 자금 말이다. 『그런 것은 없다』 ―김대통령과의 혈연으로 보나 임무로 보나 가장 가까운 인물이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가까이서 모셨다』 [정씨와 고스톱친적 없어] ―정태수씨와 알게 된 계기는…. 『90년 동부이촌동에서 金命潤(김명윤)의원과 운동을 한 뒤 김의원이 차나 한잔 하자고 해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 ―어떤 사람의 제보에 따르면 「정태수씨가 김명윤씨 집에서 대선자금 6백억원을 전달했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명윤의원과 정씨는 같은 아파트의 606호와 808호에 살고 있는 등 오랜 친구 사이로 가끔 장기를 두곤 했다고 하는데 증인도 장기를 둘 줄 아나. 『장기는 둔다』 ―「고스톱」도 치나. 『그렇다』 ―김명윤씨와 정씨가 「고스톱」을 치는 자리에 함께 한 적이 있나. 『전혀 없다』 ―대선 때 재벌로부터 정치자금을 요구하는 창구역할을 맡았다고 하는데…. 『전혀 안했다』 ―정씨는 검찰에서 「나는 대선 때 정치자금을 가장 많이 내서 정권도 함부로 못한다」고 말했다는 데 알고 있나. 『전혀 모른다』 ―한보사건의 비극은 김영삼정권의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한보 비극은 본질적으로 김현철씨가 정권재창출을 기도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기 때문으로 보는 데 역대대통령의 아들과 비교할 때 김현철씨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역대 대통령의 자제들을 모른다. 김현철씨는 성인으로 자기 일을 알아서 한다고 본다』 ―역대 대통령의 자제들은 그 누구도 김현철씨 만큼 정치적 농간을 부리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현철씨를 잘 알았다면 그를 훈육시킬 의무가 있지 않나. 『김현철씨를 훈육시킬 정도는 안되고…. 그러나 청와대에 근무할 때까지 어떤 불상사도 없었다. 요즘 와서 시중의 루머와 설이 난무하고 있지만 한보특위에서 밝혀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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