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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피하고 싶은 그러나 때론 피할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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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0 09:08
2016년 10월 20일 09시 08분
입력
2016-10-20 09:07
2016년 10월 20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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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대기실에 미우 보호자가 도착했다. 미우는 2주 전 복수가 찬 상태로 내원해서 전염성 복막염으로 진단받은 스핑크스 고양이였다.
전염성 복막염은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고 예후가 매우 불량한 질환이다. 때문에 보호자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얘기 해뒀었다.
2주 사이에 상태가 더 악화된 미우를 보며 보호자는 고통스러워 하는 미우를 이제 보내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조언을 구했다.
반려동물이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릴 때 또는 치료를 계속하기에 보호자의 경제적인 부담이 막중할 때 안락사를 생각하게 된다.
안락사는 보호자와 수의사 모두에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감정적인 외상을 입을 수 있고 우울감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경우도 많다.
따라서 안락사를 시행하기 이전에 충분히 생각해서 결정하고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사전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지금이 안락사를 생각해야 할 때인가?’ 일 것이다.
앨리스 빌라로보(Alice Villalobos)라는 수의사는 종양전문의로서 시한부를 선고 받은 반려동물들을 위해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녀는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통증, 식욕, 수화(hydration), 위생, 행복감, 운동성, 기력 등의 7가지 기준으로 나눠 그 정도를 점수화하는 방법으로 안락사 시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물론 이러한 표 하나로 안락사를 결정짓지는 않지만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평가해 봄으로써 반려동물이 고통 속에서 인공적으로 연장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안락사가 결정 되었다면 언제 할 것인지, 작별 인사는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보호자가 참관할 것인지, 이 후 장례는 어떻게 진행 할 것인지 등을 미리 결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각 보호자의 사정에 맞게 결정하되 가족 구성원이 여럿인 경우 서로간에 의견조율이 반드시 필요하다.
안락사 과정은 고통 없이 진행된다. 일반적인 방법은 혈관 주사를 놓을 수 있는 카테터를 장착하고 마취제를 먼저 줘서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한 후 심장이 멎게 하는 약물을 주입하는 것이다.
약물이 주입되고 난 후 심장이 정지된 것을 확인하고 사망선고를 하게 된다.
사망 후 에는 근육이 이완되면서 배변 배뇨가 나타날 수 있고 대부분의 경우 눈을 뜬 채로 사망하게 된다.
사망직후에는 근육이 이완되지만 얼마지 않아 사후 강직 증상이 나타나 몸이 굳게 된다. 이러한 변화 과정은 신체 구조상 자연스러운 것이며 고통에 의한 것이 아니다.
안락사에 대한 찬반 논쟁은 언제나 뜨겁다. 하지만 안락사를 결정한 이들을 비난하거나 스스로 죄책감에 사로 잡히는 일은 없길 바란다.
‘펫로스 반려동물의 죽음’의 한 구절을 인용하자면, ‘보내는 동물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 이니까.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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