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국소마취 후 60분이면 성기능장애 안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발기부전 수술

최근 한국을 찾은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성의학센터 드로고 몬테규 소장(가운데)이 최형기 원장(오른쪽)과, 최원장의 아들인 최현민 부원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근 한국을 찾은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성의학센터 드로고 몬테규 소장(가운데)이 최형기 원장(오른쪽)과, 최원장의 아들인 최현민 부원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근 비뇨기가 전공의 지원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3대째 비뇨기과를 이어 진료를 하고 있는 집안이 있어 화제다. 더구나 이들 3대는 모두 세브란스 출신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최형기 성공비뇨기과 원장(연세대 명예교수)과 그의 아들인 최현민 부원장, 그리고 최 원장의 아버지인 고 최인태 원장. 최인태 원장은 1940년에 세브란스의전을 졸업한 뒤 피부비뇨기과를 개원했었다.

1970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최형기 원장은 1980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성의학센터에서 1년간 드로고 몬테규 소장에게서 발기부전 수술법에 대해 연수를 받았다. 몬테규 소장은 미국 발기부전 수술의 원조 1세대 의사이다. 최 원장은 몬테규 박사에게 연수 뒤 국내에 음경 보형물 삽입 수술을 최초로 도입한 개척자이다.

또 최현민 부원장은 2004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비뇨기과를 전문의 과정 및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국립 소록도 병원 비뇨기과 과장과 안성의료원 비뇨기과 과장 등을 거쳐 아버지와 함께 성공비뇨기과 클리닉을 개원해 진료를 보고 있다.

최형기 원장은 “현재 200여 가지의 다양한 발기부전 치료제가 나와서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고혈압, 당뇨병, 뇌질환, 노환 등으로 약을 복용해도 잘 듣지 않는 환자들은 발기부전 수술법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그가 해온 발기부전 치료법은 발기를 담당하는 부위에 실리콘 튜브를, 아랫배엔 식염수 주머니를, 음낭엔 조절 버튼을 집어넣어 연결시킨 ‘세조각 보형물’ 수술법이다. 겉으로는 전혀 표시가 나지 않아 본인만 알 수 있고 최근엔 전신마취나 척추마취 없이 국소 마취로 40∼60분 만에 모든 수술을 끝내고 당일 퇴원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최근 최형기 원장의 초청으로 국내 방문한 몬테규 교수는 두 부자가 78세 뇌졸증 후유증 환자와 65세 전립샘암 수술 후 후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소마취만으로 세조각 보형물 삽입 수술하는 것을 참관했다.

몬테규 교수는 “세조각 보형물 삽입수술을 전신마취 아닌 국소마취로 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기술”이라면서 “특히 최 원장의 아들이 모든 노하우를 잘 전수받아 어려운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경지에 올라 놀랐다. 아버지를 뛰어넘는 기술을 전수받았다”고 격찬했다. 최현민 부원장은 “더욱 열심히 해서 부친이 첫발을 내디딘 성공비뇨기과 클리닉을 명실상부한 한류 성의학 센터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

한편 최형기 원장은 1983년부터 세브란스에서 국내 최초로 성 기능장애 클리닉을 개설하고 30여 년간 아시아 성의학 분야를 개척해 국내 발기부전 수술을 주도했다. 성공비뇨기과 클리닉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원스톱 서비스로 환자들의 문제를 바로 해결하는 명품 클리닉으로 키워가고 있다. 그는 2013년 미국비뇨기과학회에서 발기부전 수술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브란틀리 스콧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