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팩트] 100세 시대, 우아하게 나이드는 키포인트 … ‘색소질환 관리’

  • 입력 2015년 10월 23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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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더 이상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미국의 카르멘 델오레피스(83)는 세계 최고령 패션모델로 지금까지 런웨이에 서며 미모를 뽐내고 있다. 무리하게 나이보다 어려보이려 하지 않고 관록과 기품이 밴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젊은이들의 새로운 ‘워너비’로 여겨지기도 한다. ‘아, 나도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우아한 여성의 공통점은 잡티 없이 깨끗한 피부다. 지나치게 팽팽해 어색한 얼굴선보다는 잘 손질된 피부결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여드름이 청춘의 꽃이었다면 기미·잡티·검버섯 등 색소질환은 노화의 심벌로 여겨진다. 멜라닌 색소 등이 피부 표면으로 나타나는 색소질환은 갑자기 올라오는 게 아니다. 자외선 등으로 인한 광노화가 축적되며 후천적으로 나타난다. 색소질환은 세월의 흔적이라기보다 살아오면서 자외선에 노출된 누적의 결과물이다. ‘피부를 지키려면 다른 것은 몰라도 선크림은 꼭 챙겨야 한다’는 말을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기미·잡티가 증가하는 것은 멜라닌세포가 자외선에 자극받으며 숫자와 활동성이 늘기 때문이다. 멜라닌세포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피부에 들어오는 자외선이 강력할수록 이를 방어하기 위해 군사를 늘려가듯 개체수가 증가한다.

이로 인해 기미와 잡티가 뚜렷해지며 번져간다. 단 주근깨는 유전적인 성향이 강해 기미와 조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즉 기미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주근깨는 유전적 성향이 크다.

광노화로 인한 색소질환 초기 단계는 30대 전반에서 걸쳐 느껴지게 된다. 우선 여드름 자국 등이 얼룩덜룩해지며 지저분한 느낌을 받는다. 피부는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표면의 각질을 두껍게 만들어 투명한 느낌이 사라져간다. 이때 콜라겐이 파괴되면서 주름이 서서히 형성된다.

30대를 지나 40대에 접어들면 중기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피부 면역세포가 줄어들면서 외부 침입에 대항하는 힘이 떨어진다. 결국 피부트러블이 자주 유발되고 멜라닌이 과잉 생산되며 색소침착이 짙어진다. 점점 기미나 잡티가 두드러지며 전체적으로 피부톤이 어두워진다.

이를 방어하려면 평소 자외선 차단에 철저히 나서야 한다. 어릴 때부터 선크림을 바르는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좋고, 늦어도 노화가 시작되는 20대 중반부터는 꾸준히 관리해줘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은 물론 햇빛이 강한 날에는 모자나 양산 등을 챙기는 게 도움이 된다. 광대뼈나 이마 등 기미가 올라오기 쉬운 부위에는 2~3시간마다 스틱 타입이나 콤팩트 타입의 자외선차단제를 덧발라주는 게 도움이 된다.

평소 멜라닌색소 합성을 방지하는 비타민C나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음식을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딸기·체리·아로니아베리 등이 이에 속한다. 안토시아닌은 항산화제로 피부노화를 방지해준다.

호박도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안구의 손상을 예방한다. 비타민 C·E와 카로티노이드, 섬유질과 마그네슘 등이 함유돼 있다. 특히 카로티노이드는 유해산소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증가시키며 해독 작용을 한다.

녹차는 혈관기능을 개선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A·C가 들어 있어 잡티와 기미를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이미 생긴 색소질환은 이처럼 관리해도 자연히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기미와 주근깨는 처음엔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발견하기 쉽지 않고, 어느 순간 색소가 진해진 뒤에야 발견하기 십상이다. 예방이 중요하되 필요하다면 의학적 도움으로 투명한 피부를 되돌리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피부과에서는 ‘레블라이트토닝’, ‘이토닝’, ‘엑셀V’, ‘큐스위치엔디야그레이저’, ‘아이콘MaxG’, ‘트리플물광젯’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색소질환을 치료한다. 시술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환자별로 증상이 천차만별인 만큼 피부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뒤 적합한 시술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색소질환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게 ‘레이저 시술’이다. 최근 눈길을 끄는 것은 5분 관리로 미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레블라이트 토닝’이다.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출력의 레이저를 넓은 부위에 조사, 색소만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무엇보다 다른 피부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색소질환만 집중적으로 공략하므로 후유증이 거의 없다. 시술 시 통증이 적고 시술 후 딱지나 부기가 거의 없는 게 장점이다.

단 기미가 심한 경우 표피색소만 제거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진피색소까지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 결과를 토대로 자신에게 적합한 시술을 꾸준히 받으면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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