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바이오 김영학-김지훈 인터뷰
그룹 ‘CDP’로 같은 회사-직군 근무
아빠는 상급 병원-아들은 의원 담당
“반년간 400회 통화… 시너지 크다”
김지훈 지부장(왼쪽), 김영학 지부장. 30년 전 대웅제약 영업 사원으로 입사해 현재는 제주에서 영업을 하는 김영학 대웅바이오 지부장(오른쪽)과 아들 김지훈 지부장. 대웅그룹의 인재 육성 제도인 CDP를 통해 이번에 함께 제주에서 활동하게 됐다. 대웅그룹 제공
대웅그룹의 인재 육성 제도인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는 단순한 인사이동이 아니다. 각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구성원이 스스로 커리어 방향을 선택하고 계열사와 직무를 넘나들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개인의 ‘자율’과 ‘성장’을 중심에 둔 이 제도를 통해 한 조직에서 또 다른 조직으로, 익숙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 제도가 만들어낸 상징적인 사례가 있다. 대웅제약에서 영업을 시작한 아들과 30년 경력의 아버지가 CDP를 통해 같은 계열사인 대웅바이오에서 함께 영업 사원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같은 회사, 같은 조직, 같은 직군에서 부자가 근무하는 사례는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대웅바이오는 중추신경계와 노인과, 전문과 영역을 중심으로 한 의약품 영업을 핵심으로 하는 회사다. 다양한 제품군을 기반으로 현장 중심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구성원이 스스로 성장 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 아버지는 상급 병원을, 아들은 로컬 의원을 각각 담당하며 하나의 시장을 함께 움직이고 있다. 부자를 만나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 관련해 소통을 자주 하나.
김영학 대웅바이오 제주 상급병원 지부장(아버지)=“원래도 가까운 사이였지만 같은 일을 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아들이 광주에서 근무할 때는 아침 7시에 전화를 걸었다. 처음에는 늦잠을 잘까 봐 시작한 전화였는데 어느 순간 하루 업무를 함께 점검하는 시간이 됐다. 제 경험을 이야기해 주기도 하고 최신 정보나 새로운 사례를 아들에게 배우기도 한다.”
김지훈 대웅바이오 제주 로컬 지부장(아들)=“안부 전화로 시작해 현장에서 겪는 고민까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됐다. 6개월 동안 400회 이상 통화했다. 가족이면서 동시에 하루를 가장 잘 아는 동료가 된 셈이다.”
―같은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김지훈=“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아버지 권유로 대웅제약에 지원했다. 사실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좋았다. 막상 해보니 삶의 만족도도 높고 배울 수 있는 것도 많다.”
김영학=“아들이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대웅은 직원이 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회사다. CDP를 통해 아들이 대웅바이오로 이동한 것도 자율과 성장이라는 가치가 실제로 구현된 사례라고 본다.”
―제주에서 각각 다른 영역을 맡고 있는데 어떤가.
김영학=“종합병원과 로컬 의원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공유하느냐가 중요하다. 아버지와 아들이면 그 속도가 다르다. 자연스럽게 협업이 된다.”
김지훈=“제주는 특히 네트워크가 촘촘한 지역이다. 각자 영역을 맡고 있지만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움직이면 훨씬 효율적이다. 이 점이 큰 강점이다.”
―영업 사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김영학=“결국 꾸준함이다. 제품 지식이나 친화력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성실함이다. 고객은 결국 꾸준히 찾아오는 사람을 신뢰한다.”
김지훈=“저는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께 가장 엄하게 배운 것이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단기적인 성과보다 정확한 정보와 꾸준한 태도가 더 큰 결과를 만든다.”
―서로에게 배우는 점이 있다면….
김지훈=“아버지는 고객과의 신뢰가 굉장히 단단하다. 오랜 시간 쌓아온 성실함의 힘이다. 거래처에서 ‘아버님과는 신뢰가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게 가장 크게 배운 부분이다.”
김영학=“요즘은 오히려 아들에게 배우는 게 많다. 새로운 기술이나 정보 활용 능력은 젊은 세대가 훨씬 뛰어나다. 예를 들어 고객에게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에서도 아들의 접근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함께 일하며 어려운 점은 없나.
김영학=“가족이다 보니 선을 넘기 쉽다. 그래서 더 조심하려고 한다. 조언은 하되 아들의 일을 대신하려고 하지 않는다. 영업은 결국 본인의 성과이고 인맥도 본인의 것이다. 나는 방향을 제시하는 선배 역할에 머무르려고 한다.”
김지훈=“주변에서 불편하지 않냐고 묻기도 한다. 실제로 크게 문제는 없다. 다만 사소한 일로 의견이 부딪치는 경우는 있다. 그럴 때는 더 길어지기 전에 끝내려고 한다. 조언은 업무에 대한 것이지 삶 전반을 간섭하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선을 지키고 있다.”
―서로에게 어떤 동료로 남고 싶은가.
김영학=“아들이 나보다 더 나은 영업 사원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그 과정에서 참고서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고 싶다.”
김지훈=“아버지를 동경하며 자랐다. 지금은 배우는 입장이지만 언젠가는 실력으로 인정받고 아버지를 도울 수 있는 후배가 되고 싶다.”
인터뷰 내내 두 사람은 때로는 의견이 엇갈리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건 미리 준비했어야지”라는 아버지의 말에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받아치는 아들의 답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대화는 늘 웃음으로 끝났다. 서로를 향한 존중과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30년 경력의 아버지와 3년 차 아들. 같은 길 위에 서 있지만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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