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만성질환자 특히 주의…수분 섭취 줄면 ‘신장결석’ 위험 높아
김탁 교수 “노로바이러스 겹치면 더 위험…물 섭취 어려우면 병원 찾아야”
ⓒ News1 DB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갈증을 느끼는 빈도가 줄어들고, 실내 활동 위주로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물 섭취량도 자연스레 감소하게 된다. 의료계에서는 겨울철에 탈수위험이 더 커지며, 충분한 수분 섭취가 신장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철 탈수는 여름보다 체감이 어려운 편이지만 신장, 피부, 눈, 코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게는 경미한 탈수도 심혈관계 부담이나 급성 신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철 탈수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갈증 인지 능력과 대사 활동 변화 때문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체온 유지를 위한 말초혈관 수축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체내 수분이 피부 표면으로 증발하는 양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호흡을 통해 손실되는 수분량이 늘어난다. 실내 난방 기기로 인해 공기가 건조해지면, 피부와 점막에서 수분 손실이 빠르게 진행된다.
또한, 추운 날씨에는 활동량이 줄고 땀이 덜 나면서 물 섭취 필요성이 낮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착각일 수 있다. 보행 시 호흡으로 인한 수분 배출, 피부 건조에 따른 수분 손실이 꾸준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신장 기능이 약한 고령층은 탈수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해 사소한 수분 부족도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의료계는 하루 1.5~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섭취하고, 커피·알코올·탄산음료 등 이뇨작용을 유발하는 음료는 수분 섭취량에 포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나 술은 일시적으로 소변량을 증가시켜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
겨울철 탈수는 단순히 입이 마른다는 증상에 그치지 않는다. 초기에는 구강 건조, 소변량 감소, 어지럼증,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해지면 신장 기능 저하, 전해질 불균형, 혈압 저하, 혼란 상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질환이 있거나 이뇨제를 복용 중인 환자의 경우 탈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신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분 섭취 외에도 나트륨 섭취 조절, 과도한 단백질 섭취 자제,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운동량이 감소하면서 대사 속도가 느려지고, 수분 섭취가 줄면 소변을 통한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요산 수치가 상승하고, 신장결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감염병 유행 시기에는 설사나 구토 증상이 나타날 경우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필수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설사나 구토가 발생했을 때 수분 섭취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탈수가 발생할 수 있고, 저혈압, 전해질 불균형, 신부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 적은 양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이온음료는 전해질 성분이 있어 물보다 낫지만, 과당이 많은 제품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며 “보리차는 비교적 부담이 적지만 전해질 성분이 없고, 과일주스나 탄산음료는 도리어 구토나 복부 팽만감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구 섭취가 어려운 경우에는 병의원에서 수액 치료를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하며,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 질환이므로 항생제 복용은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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