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더베리(Elderberry) 주스가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높은 안토시아닌 함량 덕분에 혈당을 낮추고 지방 연소를 촉진하며 장내 미생물 군집 변화를 일으켜 유익 균은 늘리고 유해균은 줄이는 것으로 확인 된 것.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교(WSU)가 주도해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tion)에 발표한 임상 시험에 따르면 하루 355g의 엘더베리 주스를 일주일 동안 섭취한 결과 이 같은 변화가 관찰되었다.
엘더베리는 유럽이 원산지인 엘더나무에서 자라는 작고 짙은 보라색 열매로 잼이나 파이 와인을 만드는 데 주로 쓴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오래전부터 민가에서 감기치료제로 이용했다. 비타민 A·B·C와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현대 의학에서는 면역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건강 보조제로도 사용한다. 하지만 이 열매의 건강 효능에 관한 탐구는 아직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엘더베리는 상업적·영양적으로 과소평가된 열매”라고 이번 연구의 책임 저자인 패트릭 솔버슨 WSU 의과대학 영양·운동 생리학과 조교수가 학교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솔버슨 박사는 “이제야 우리는 엘데베리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연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콜로라도 주립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버몬트 대학교 등이 포함된 연구진은 과체중 성인 18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 시험을 통해 엘더베리가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참가자 중 실험군은 일주일간 매일 355g의 100% 엘더베리 주스를 두 번에 걸쳐 나눠 마셨다. 1일 제공분에는 720mg의 안토시아닌이 함유되어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산했다.
대조군은 위약(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식품 혁신 연구소에서 특별 제조한 유사한 색상과 맛의 음료)을 섭취했다.
임상 시험 결과 엘더베리 주스를 섭취한 사람들은 혈당 수치가 평균 24% 저하 돼 탄수화물 섭취 후 당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슐린 수치가 9% 감소했다. 이는 인체가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또한 엘더베리 주스 섭취 자는 지방산 분해 능력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특히 고탄수화물 식사 후와 운동 중에 지방 연소 능력이 향상(27% 증가) 됐다.
아울러 장내 세균 군집 변화(유익 화합물 생성 세균 군 증가)를 보였다. 건강한 장내 미생물 군은 영양소 흡수에 필수적이며 신체·정신적 건강을 지원한다.
이 같은 변화는 엘더베리 주스 섭취 일주일 만에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가 엘더베리의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안토시아닌은 함염증, 항당뇨, 항미생물 효과를 포함해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은 약이며 과학이 이제 그 지혜를 따라가고 있다”고 솔버슨 박사가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수세기 동안 민간요법으로 사용한 엘더베리가 대사 건강뿐만 아니라 프리바오틱 건강에도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는 증거를 추가한다”라고 덧붙였다.
딸기, 블루베리 같은 다른 베리류 과일과 검은콩 등에도 안토시아닌이 들어있다. 하지만 엘더베리보다 그 농도가 낮다. 솔버슨 박사는 “블랙베리 4컵을 매일 섭취해야 엘더베리 주스 한 잔(355g)에 포함된 안토시아닌 양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 기간이 일주일로 짧고, 연구 대상자가 주로 여성으로 구성된 점, 참가자 수가 18명으로 효과를 감지하기에 충분하지만 상대적으로 샘플 규모가 작다는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에 두 성별과 더 넓은 연령대를 충분히 조사하는 장기간의 추가 연구를 통해 작용 매커니즘을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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