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탐방] 父子가 함께하는 족부전문병원… 전문성에 노하우 더해 경쟁력 높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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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족부-척추 특화 ‘연세와병원’

[대를 잇는 전문성]
족부전문의 1세대인 부친에 이어 발 전문의 길 걷는 박유정 원장
세브란스병원서 풍부한 임상경험

[끊임없는 연구 개발]
부친인 박용욱 원장, 노하우 탄탄… 최소 절개 강선 고정술 개발하기도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할 것”

대한족부족관절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족부 전문의 1세대로 불리는 박용욱 원장(왼쪽)과 11년 차 족부 전문의로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는 박유정 대표원장.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대한족부족관절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족부 전문의 1세대로 불리는 박용욱 원장(왼쪽)과 11년 차 족부 전문의로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는 박유정 대표원장.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연세와병원은 2대째 족부 발목 관절 전문의의 길을 가고 있는 박유정 대표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이다. 그의 부친은 족부 발목 관절 전문의 1세대로 불리는 박용욱 원장이다.

박유정 원장은 내과 의사인 외할아버지와 정형외과 의사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째 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4년 동안 총 4명만 받을 수 있는 ‘우수 전공의 상’을 두 번이나 받을 정도로 전공 분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그는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진료 교수로 재임하면서 발과 발목 치료 분야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일상생활의 불편함 없이 걷게 해드리고 싶다’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게 해드리고 싶다’라는 진료 철학을 가지고 인천에 관절·족부·척추 특화 병원인 연세와병원을 개원했다.

올 3월부터는 아버지 박용욱 원장이 병원에 합류해 2대가 함께 같은 병원에서 발 질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박용욱 원장은 대한족부족관절학회의 시작과 발전을 이룬 주인공이기도 하다. 12대 회장직도 맡았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중국 길림대 제2병원 정형외과 석좌교수, 중국 칭다오대 정형외과 석좌교수 등 유수의 대학병원 교수를 역임한 그는 9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고 제28차 대한정형외과 추계학술대회 학술 장려상 수상, 제20회 한림대의료원 종합학술대회 학술상 수상 등 발과 발목 치료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미국 정형외과 족부족관절학회지, 미국 족부족관절외과학회지에 ‘전향적 골수 내 강선 고정 수술법과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발, 발목 치료의 전문성을 세계적으로 입증받았다.

전향적 골수 내 강선 고정술은 박 원장이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 재직 당시 연구팀에서 개발한 치료법이다. 14㎜ K-강선(의료용 철사)의 끝을 3㎜와 12㎜ 부위에서 각각 5도 정도 구부려 준비한 후 뼈에 삽입해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방법이다.

그전까지는 발등뼈 골절에 금속판을 이용해서 골절 부위를 잇는 금속판 고정술과 관절을 통해 강선을 삽입해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역행성 K-강선(의료용 철사) 고정술로 치료해 왔다.

특히 발등뼈 골절은 피부뿐만 아니라 근육이나 인대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부 조직을 절개하는 금속판 고정술은 감염의 위험이 크다. 역행성 K-강선 고정술은 관절을 통해 강선을 삽입해 관절 손상이 불가피하며 강선 제거 전까지는 받을 딛지 못하고 관절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박 원장은 이러한 기존 수술의 단점을 개선한 전향적 골수 내 강선 고정술을 시행해 환자 치료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특히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감염 위험을 줄였고 관절 손상이 없어 수술 직후부터 관절운동과 보조기 신발 착용 후 보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런 박용욱 원장도 아들과 함께 진료를 보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 박 원장은 “의사마다 선호하는 수술이나 시술이 다를 수 있다. 최근에는 족부 족 질환도 최소침습 방법이 많이 이용된다. 아들의 방식을 존중한다. 가끔 나의 의견을 물어볼 때만 논의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박유정 대표원장은 “마음을 다하는 진료와 더 좋은 치료를 위한 끊임없는 연구로 발·발목 치료에 대한 열정을 2대째 이어 나가고 있다”라며 “병원은 전문성을 강화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와병원’은…
연세와병원은 2023년 7월에 개원한 관절·족부·척추 특화 병원으로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진료 교수 출신인 박유정 대표원장을 비롯해 무릎, 족부, 어깨, 척추, 내과 등 분야별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검증된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진료 분야를 세분화해 무릎·하지 관절, 족부 발목 관절, 어깨·수부 관절, 척추, 내과 등 부위별 전문가가 전문성과 치료 효과로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 진료 과목: 정형외과(무릎·하지 관절,

족부·족 관절, 어깨 수부 관절),

신경외과(척추, 목등뼈), 내과, 건강검진

● 규모: 본관, 별관 2개 동 1800평

(약 5950㎡)

● 세브란스병원 교수 출신 의료진과 대학

병원에서 사용하는 최신 의료 장비 보유



“스틸레토-통굽 넣어두세요”… 신발만 잘 신어도 발 질환 예방


국내 대학병원 5곳에서 도입한 MAKO 무릎 인공관절 수술 로봇. 연세와병원 제공
국내 대학병원 5곳에서 도입한 MAKO 무릎 인공관절 수술 로봇. 연세와병원 제공
발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무지외반증이다. 인구의 5%인 약 200만 명이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는데 80%는 유전이며 젊을 때 앞이 뾰족한 신발을 자주 신으면 40대가 넘어서 발병한다. 을지대 의대 교수를 지낸 이경태 정형외과 전문의는 “심하면 옆의 발가락까지 상하고 무릎이나 허리의 손상을 가져오게 되므로 꼭 조기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튀어나온 뼈를 제거하고 옆 발가락의 뼈를 절골시켜 바로잡는 수술을 하면 걷기가 편해진다.

10년 이상 당뇨를 앓으면 ‘당뇨발’에 걸리기 쉽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급속히 진행돼 발가락이 썩게 되고 발을 잘라야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당뇨발은 예방이 매우 중요한데 발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매일 주의 깊게 발을 관찰해 상처나 무좀이 생기는지 살피며 발톱은 일직선으로 깎고 너무 바짝 깎지 않도록 한다. 작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피하고 1년에 2번 정도는 병원에서 검사받는다.

우리가 흔히 ‘발목을 삐었다’라고 얘기하는 ‘염좌’는 대부분 가볍게 생각하지만 환자의 30% 정도가 발목이 붓고 아프며 염증이 생기는 후유증을 겪는다. 초기에 얼음찜질을 해 부기가 빠지도록 처치하고 보조기를 이용해 충분히 고정해야 한다.

발에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겼다면 손톱깎이로 무조건 잘라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많다. 티눈이나 굳은살은 바이러스나 발이 받는 압력 때문에 생기는데 잘라냈을 때 가운데 심이 보이면 바이러스성이므로 잘라 내거나 약국에서 파는 티눈 고를 붙여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심이 보이지 않으면 압력에 의한 것이므로 잘라내지 말고 신발에 특수 깔창을 깔아야 한다.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발 운동을 하면 건강한 발을 만들 수 있다. 피로를 푸는 방법으로는 발 마사지가 제격이다. 발을 깨끗이 닦은 뒤 발바닥 아래 골프공을 놓고 살살 굴려주면 된다. 책상 밑에 발 지압 기구를 놓는 것도 좋다.

근육 강화 운동을 하면 더욱 발이 건강해진다. 공깃돌이나 조약돌을 발가락으로 집어서 옮기는 연습을 한다. 또 발가락을 쫙 벌렸다가 오므리는 운동도 효과가 있다. 한 발로 서서 손을 앞뒤로 힘차게 흔들면 발목 인대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신발만 제대로 골라 신어도 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굽이 높은 하이힐은 발바닥 앞쪽에 압력을 줘 굳은살을 만들고 아킬레스건을 짧아지게 하며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이른바 ‘하이힐 효과’를 가져온다.

이경태 원장은 특히 “앞이 뾰족한 신발은 절대로 안 된다”라며 “꼭 하이힐을 신고 싶다면 앞이 뭉툭한 것을 신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통굽 신발도 위험하다. 걸을 때는 발이 자연스럽게 꺾어져야 하는데 통굽을 신으면 그렇지 못해 발가락을 구부려야 하므로 에너지 소모가 많다.

신발을 사려면 오후에 20분 이상 걸어 발이 적당히 늘어났을 때가 좋다. 양쪽을 다 신어보고 앞부분에 엄지손가락 하나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것이 적당하다. 발에서 볼이 가장 넓은 부분과 신발이 꺾어지는 부분이 일치해야 하고 이 부분이 넉넉해야 발이 편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연세와병원#족부전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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