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거실에 딱 맞는 TV 크기 알고 싶을 땐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TV는 ‘거거익선’이라고들 합니다. 크면 클수록 좋다는 얘기입니다. 보통 TV가 크면 몰입감이 높아지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상만사 과유불급이란 게 있습니다. 영화관에서도 너무 앞자리에 앉으면 오히려 영화 보기가 불편해지죠. TV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TV는 크기가 클수록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결국 내 시청 환경에 맞는, 적절한 가격대의 TV를 따져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출처=셔터스톡

먼저 TV 크기 표기법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TV 크기는 화면의 대각선 길이를 기준으로 표기합니다. 단위는 주로 인치(inch)를 쓰는데, 1인치가 약 2.54cm에 해당합니다. 다만 인치는 법정계량단위가 아니라 제조사 공식 표기에서는 센티미터(cm) 혹은 인치 대신 형이란 표현을 씁니다. 예컨대 55인치 TV는 55형 TV라고 표현하는 식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집 환경에 맞는 적당한 TV 크기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적정 TV 크기를 알아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화질입니다. TV가 크고, 시청 거리가 가까울수록 고화질 TV를 구매해야 합니다. 큰 화면을 가까이서 보는 만큼 화질이 낮다면 눈에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시청 거리가 멀고, TV 크기도 작다면 4K 해상도 TV를 사도 그보다 낮은 화질의 TV와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최근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TV는 대부분 4K TV이기 때문에 화질은 고정 변수에 가깝습니다. 일부 8K TV 제품도 있지만 8K TV는 아직 콘텐츠도 부족하고 가격도 매우 비싸 일반적인 소비자들과는 거리가 먼 제품입니다.

TV 크기는 화면의 대각선 길이를 기준으로 표기한다 / 출처=LG전자

따라서 TV 크기를 선택할 때 고려할 변수는 하나만 남습니다. 바로 시청 거리인데요. 영화관을 예매할 때 어느 열을 골라야 가장 보기 좋은 시야각이 나올 것인지 따져보는 것과 같습니다. 화면이 한눈에 들어오면서도 시야를 적당히 채워야 TV를 보는 데 불편함도 없고, 몰입감도 높아지겠죠.

미국 영화·텔레비전 기술자 협회(SMPTE, Society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Engineers)에서는 그 적당함의 정도를 30도로 제시합니다. 인간의 시야각 중 30도 정도를 TV 화면이 채우는 게 좋다는 건데요. 다만 영화관처럼 좀 더 몰입감 있는 시청 환경을 가정해 40도로 좀 더 넓게 기준으로 잡기도 합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40도를 몰입감이 극대화되는 권장 시야각으로 제시합니다.

시야를 좀 더 가득 채우는 느낌을 선호한다면 40도를 기준으로 잡는다 / 출처=삼성전자

이는 개인의 호오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화면이 시야에 좀 더 가득 차는 느낌을 좋아한다면 40도를, 그보다는 좀 더 멀리서 보는 느낌이 좋다면 30도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잘 가늠이 안 된다면 영화관에서 비교적 앞자리를 선호하는지, 뒷자리를 선호하는지 떠올려보면 되겠습니다.

이제 TV의 크기에 따른 적정 시청 거리를 계산해 봅시다. 계산법은 간단합니다. TV 크기를 센티미터로 환산한 뒤 1.6을 곱하면 시야각 30도, 1.2를 곱하면 시야각 40도가 나오는 대략적인 시청 거리를 알 수 있습니다.

가령 55인치 TV는 약 140cm(55x2.54)이니 1.6을 곱하면 224cm, 즉 2.24m가 나옵니다. 대략 2.24m 거리에서 30도 정도의 시야각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예로 75인치 TV로 시야각 40도가 나오는 적정 시청 거리를 계산해 봅시다. 75인치에 2.54를 곱해 센티미터로 환산하면 약 190cm가 나옵니다. 여기에 다시 1.2를 곱하면 약 228cm가 나옵니다.

이제 이렇게 계산한 거리를 우리 집 환경과 비교하면 됩니다. 소파에서 TV를 본다면 소파에 앉아있을 때 눈높이 위치부터 TV 설치 위치까지 거리를 줄자로 측정하면 되겠습니다. 만약 벽걸이 TV를 설치할 예정이라면, 소파에서부터 벽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면 되겠습니다.

권택경 IT동아 기자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