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고출력 스마트폰 충전기, 접지 필요할까?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4월 4일 21시 03분


코멘트
대형 가전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게 접지입니다. 누설 전류에 의한 감전, 오작동 등을 방지하기 위해 남는 전기가 땅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건데요. 요즘은 플러그와 콘센트 자체에 접지극과 접지 단자가 달려 나오면서 점차 사라졌지만 과거 세탁기, 냉장고에는 ‘접지선’이란 게 따로 필요할 정도였죠.

접지극이 달린 플러그 / 출처=셔터스톡

소비 전력이 큰 대형 가전이 아니라도 제품에 따라서는 안전이나 오작동 예방을 위한 접지 플러그가 달려 나오곤 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여러 스마트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고출력 충전기는 어떨까요? 접지 플러그가 꼭 필수일까요? phyXXXX님이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최근에 멀티 충전기를 구매하려고 알아보다 가능하면 접지가 되는 제품을 사라는 글을 봤습니다. 보통 스마트폰 충전기에는 접지 단자가 없는 형태가 많은 거 같은데, 멀티 충전기에만 꼭 접지가 필요한 이유가 있나요?” (일부 내용 편집)

‘필수’는 아니지만, 충전 중 기기 사용 잦다면 고려해 볼 만

아마 스마트 기기를 여러 보유한 분들이라면 이번에 질문하신 독자님처럼 멀티 충전기 구매를 고려하거나, 이미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몇 년 전부터 전력 효율이 높은 질화 갈륨(GaN) 소자가 보편화되면서 작고 가벼우면서도 출력은 높아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좋은 충전기가 많이 나오고 있죠.

다만 기존 충전기들과는 달리 제품에 따라서는 100W가 넘는 고출력 제품도 나오다 보니 혹시 모를 누설 전류로 인한 안전 사고 대한 우려도 같이 생기는 게 사실입니다. 실제 고출력 제품 중에는 접지 플러그를 채택한 제품들도 있고요.

접지극이 없는 일반 플러그를 채택한 고출력 멀티 충전기 / 출처=투키(Toocki)

결론을 말하자면 접지극이 있으면 좋지만, 꼭 필수라고 보긴 힘듭니다. 믿을 만한 브랜드에서 제조한 제품, 특히 국내에서 정상 경로로 유통되는 제품이라면 접지 플러그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안전상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직류전원장치는 반드시 관련 법에 의거한 안전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품 포장, 표면의 제조 정보 등에 KC마크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전상 문제는 없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접지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미세한 누설 전류 때문에 기기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터치 오작동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터치스크린은 사람 몸에 흐르는 미세한 전류에 반응하는 방식인 만큼 미세한 누설 전류에도 오작동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는 터치펜, 스타일러스 등도 마찬가지 이유로 충전 중에 오작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태블릿, 스마트폰을 충전 중에도 사용하는 경우가 잦다면 접지 플러그가 있는 제품을 고려해 볼 만합니다. 고사양 게임을 즐기거나 기기를 충전하면서도 터치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등의 상황이 있을 수 있겠죠.

또한 표면이 금속 재질인 노트북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충전 중 누설되는 미세 전류로 인한 찌릿한 느낌에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도 접지가 되는 충전기를 쓰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접지 플러그가 달린 고출력 멀티 충전기 / 출처=아트뮤

다만 이때 느끼는 찌릿한 느낌이 실제로 전기가 통해서 느껴지는 게 아니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서비스에 따르면 충전 중 느껴지곤 하는 찌릿한 감각은 누설 전류가 아닌 전류가 흐르면서 발생하는 진동 때문이라고 합니다. 금속 재질이라 하더라도 산화 코팅이 되었기 때문에 표면에 전기가 통하는 건 아니라는 건데요. 미세한 진동이 마치 전기가 흐르는 듯한 착각을 주는 셈입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