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콘] 김현우 SBA 대표 “인플루언서와 함께 서울을 세계 콘텐츠 성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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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30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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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30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이하 DDP)에 세계 각국에서 온 인파 수천 명이 모였다. 아침부터 온 가족을 데리고 이 행사를 보러 온 외국인 가족도 많았다. 서울경제진흥원(이하 SBA)이 마련한 세계 미디어·콘텐츠 행사 ‘2023 서울콘(2023 SeoulCON)’을 보러 온 사람과 인플루언서들이다.

SBA는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의 새로운 경쟁력을 ‘미디어’와 ‘콘텐츠’로 낙점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곳곳에 한류, 일명 ‘K-콘텐츠’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수많은 우리나라의 영화와 드라마, 웹 툰과 음악, 뮤직비디오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콘텐츠를 보고 듣고 즐기는 세계인의 눈과 귀는 우리나라, 그 가운데에서도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로 모인다.

SBA는 K-콘텐츠 구성원 가운데 ‘인플루언서’를 주목한다. 미래를 이끌 10대~20대 소비자들은 인플루언서와 함께 숨 쉬고, 이들의 콘텐츠를 보고 즐긴다. 정보를 얻고 세계 곳곳의 친구를 만든다. 이렇게 1인 미디어가 된 인플루언서들은 기성 미디어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세계를 활동 무대로 삼고, 스스로 문화를 만들고 전파한다.

2023 서울콘을 소개하는 김현우 SBA 대표 / 출처=SBA

그렇기에 인플루언서는 우리나라의 미디어, 콘텐츠를 세계에 알릴 전도사 역할을 하기에 제격이다. SBA가 2023 서울콘에 세계 50개 나라의 인기 인플루언서 3000여 명을 초청한 이유다. 이들이 가진 팔로워 수만 총합 30억 명에 달한다.

2023 서울콘이 한창인 12월 30일, DDP에서 이번 행사의 기획자 김현우 SBA 대표를 만났다. 그는 2023 서울콘의 기획 의도와 주안점, 이번 행사 덕분에 세계인이 주목할 ‘매력특별시’ 서울의 청사진을 소개했다.

세계 최초·최대 인플루언서 박람회…’보는’ 행사 아닌 ‘만드는’ 행사

김현우 대표는 2023 서울콘을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인플루언서 박람회로 소개한다. 먼저 이 박람회는 세계 최초로 ‘사람’ 중심으로 기획된 행사다. 기존 박람회는 가전과 자동차, 전자 기기 등 물품 중심으로 구성했다. 기술이나 물품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참가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알리는 행사였다.

반면, 2023 서울콘은 사람이 만들고 이끌고 발전시키는 행사다. 인플루언서와 구독자들이 함께 보고 만들고 즐기는 행사다. 박람회와 구성원이 함께 즐기면서 성장하는 행사다. 김현우 대표는 콘텐츠 강국인 우리나라에 어울리는 세계 행사는, 이처럼 물품이 아닌 사람 중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 중심의 세계 행사는 다른 사람들과 이어지는 연결성, 다른 산업과 연결되는 확장성, 행사를 각종 미디어 기록으로 남겨 보존하고 발전하는 역사성을 가진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이다.

2023 서울콘 T1 팬미팅 현장에서 선수단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 / 출처=IT동아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인플루언서, 1인 미디어들은 저마다 다른 색깔과 관점으로 우리나라의 문화·뷰티·패션 콘텐츠를 알린다. 나아가 이 정도의 대규모 문화 콘텐츠 행사를 연 우리나라 산업계의 저력과 성장 가능성도 소개한다. 이 메시지는 2024년 1월 1일 새해, 서울콘에 참여한 인플루언서들의 실시간 방송을 타고 세계에 퍼져나간다.

김현우 대표는 이들이 만들 파급력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우리나라 주요 방송사의 9시 뉴스 시청률은 6% 남짓이다. 5200만 명 수준인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약 300만 명이 보는 셈이다.

반면, 2023 서울콘에 참여한 인플루언서들은 저마다 수백에서 수천만 명의 구독자를 가졌다. ▲춤과 노래, 연기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국계 카자흐스탄인 키카킴(세계 구독자 5100만 명) ▲인도 차세대 배우로 손꼽히는 아누쉬카 센(세계 구독자 5000만 명) ▲서울시 홍보대사이자 MZ세대에게 사랑 받는 온오빠(틱톡 구독자 2120만 명) ▲필리핀의 국민 여동생 크리스텔 풀가(세계 구독자 1887만 명) ▲리나대장으로 유명한 한국 귀화 우즈베키스탄 인플루언서 카리모바 엘리나(세계 구독자 1700만 명) 등이 참여했다.

▲최고 수준의 DJ로 세계 각국에서 디제잉 투어를 벌이는 DJ소다(페이스북 팔로워 1048만 명) ▲베트남에 한국 문화를 전파 중인 켐(세계 구독자 600만 명) ▲뷰티 제품 리뷰터 카산드라 뱅크슨(세계 구독자 370만 명)도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이들의 방송은 세계 곳곳으로 퍼져 5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것이다. 이들의 방송을 본 구독자들이 스스로 전파했을 때의 조회수와 파급력은 훨씬 더 클 것이다.

2023 서울콘: 오리지널 서울 현장 / 출처=IT동아

그래서 SBA는 2023 서울콘을 순수하게 인플루언서에게만 집중하는 행사로 기획했다. 그러면 세계 인플루언서들은 서울의 문화와 콘텐츠와 산업을 체험하며 즐거워할 것이다.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 곳곳의 구독자들과 동료 인플루언서들에게 전달할 것이다.

실제로, 2023 서울콘에 참여한 인플루언서 대부분은 프로그램 목록만 보고 자비를 들여 참가 의사를 밝혔다. 그 만큼 재미있을 것이라는, 유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것. SBA는 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만든 콘텐츠와 실시간 방송을 타면, 자연스레 첨단 기술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인 서울의 매력이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 인기 인플루언서와 함께 서울을 미디어, 콘텐츠 중심지로

김현우 대표는, 서울의 매력이 세계의 중심지 미국 뉴욕의 그것과 비교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도리어 미국 뉴욕을 포함한 세계 중심지의 10대~20대 소비자들은 K-콘텐츠를 보고 즐기면서 서울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을 위해 SBA는 2023 서울콘에 20여 개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만들었다. ▲인기 프로그램 피지컬 100 우승자들이 벌이는 오징어게임 ▲한류스타와 글로벌 인플루언서 시상식 ▲K-팝 랜덤플레이 댄스 ▲월드 K-팝 페스티벌 & 카운트다운 콘서트 등이다.

2023 서울콘에 온 인플루언서들은 이들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재미있게 즐기고 실시간 방송을 한다. 이들의 방송을 세계 10대~20대 소비자 수천만 명에서 수억 명이 본다. 그리고 2024년 1월 1일 새 해가 밝는 날, 시공간의 제약을 뚫고 인플루언서 아래 하나 된 수억 명의 세계 소비자들이 동시에 카운트다운을 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들은 자연스레 ‘내년 서울콘이 열리는 대한민국 서울에 꼭 가야겠다’고 느낄 것이다. 서울이 세계 미디어, 콘텐츠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순간이다.

김현우 대표는 미디어, 콘텐츠 산업이 곧 세계의 흐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세계 미디어 권력의 초점이 신문과 방송 등 전통 미디어에서 소비자들의 감성을 직접 만지는 인플루언서, 1인 미디어로 옮겨질 것으로 예측한다. 인류의 산업의 흐름은 농경에서 산업, 지식 정보에서 정보통신기술로 바뀌었다. 미래학자들은 그 다음 흐름을 ‘감성 사회’로 예측한다. 그래서 김현우 대표는 사람들의 감성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각종 문화 콘텐츠, 이것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인플루언서가 세계 산업계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K-콘텐츠는 세계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 영향력을 극대화해 서울을 세계 산업 발전의 주요 톱니바퀴로 만드는 것 역시 김현우 대표의 구상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1억 달러(약 1300억 원) 상당의 K-콘텐츠를 수출하면 우리나라에는 그 다섯 배 이상인 5억 1000만 달러(약 6617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일어난다. 국가 경쟁력으로 삼을 만하다.

2023 서울콘의 부대 행사 K뷰티 부스트에는 40개 국가, 총 300여 명의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했다 / 출처=IT동아

SBA는 이것을 현실로 만들려고 2023 서울콘에 각종 K-콘텐츠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마련하는 한편, 콘텐츠 연계 상품 판매와 뷰티·패션 제품 홍보마케팅 행사도 넣었다. 미디어, 콘텐츠 아래 모인 모든 콘텐츠 산업이 인플루언서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전파돼 서울의 경쟁력으로 돌아올 것이다.

SBA “30년 가는 행사 서울콘, 세계 창조 산업 시장 요람으로”

SBA가 2017년부터 육성한 1인 미디어 창작자 그룹 ‘크리에이티브포스’도 2023 서울콘에 힘을 싣는다. 재능과 아이디어를 가진 우리나라 시민 누구나 세계에서 활동하는 1인 미디어 창작자가 되도록 도운 사업이다. SBA가 공유사무실과 촬영 스튜디오 대여, 채널 육성 전략 수립과 네트워킹 등 다양한 성장 지원을 한 덕분에 지금까지 1006개 팀이 1인 미디어를 세웠다. 팔로워 수백만 명을 가진 메가 인플루언서도 나왔다.

김현우 대표는 크리에이티브포스를 공공 MCN(Multi Channal Network)으로 발전시켜 서울특별시, 시내 중소기업의 홍보와 행사 스케치를 함께 했다. 이 성과 덕분에 인플루언서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했고, 이것을 2023 서울콘의 기획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SBA는 2023 서울콘을 우선 인플루언서 중심 행사로 꾸린 후, 내년부터 비즈니스 매칭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인플루언서들이 ‘서울콘에 참여한 명사’라는 명성을 얻도록 풍부한 프로그램과 홍보 지원을 펼친다. 더욱 유명해진 인플루언서들이 다음 서울콘에 참여하면, 이들과 우리나라 기업의 만남을 SBA가 적극 주선한다.

그러면 기업과 인플루언서의 상생 구조와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가 만들어진다. 기업은 세계 10대~20대 소비자에게 상품을 알릴 기회를, 인플루언서는 협업으로 수익을 각각 얻는다. 화장품 기업과 인플루언서가 손 잡고 K-콘텐츠를 전파, 일본 화장품 수입액 1위를 기록한 성공 사례가 산업계 전반으로 퍼질 것이다. 콘텐츠로 가치를 만들고 넓히는 ‘창조 산업’ 시장을 만들고 살찌울 것이다.

2023 서울콘을 소개하는 김현우 SBA 대표 / 출처=SBA

서울콘은 창조 산업을 견인하는 인플루언서들의 모임·연합·화합의 장이 된다. SBA는 크리에이티브포스의 의견을 행사 기획 단계에서부터 반영한다.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되는 무대, 다른 이들을 만나 연합하고 성장하는 축제의 장으로 서울콘을 꾸미려고 한다. 그러면 서울콘은 세계 인플루언서들의 축제의 장이자, 뉴미디어 유행을 선도하는 국제 박람회가 될 것이다.

김현우 대표는 “2023 서울콘을 시작으로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겠다. 먼저 서울콘을 30년 이상 진행 가능한 정기 국제 행사로 만들겠다. 매년 세계 유수의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연말과 신년을 함께 하며, 서울의 팬덤을 확장해 세계 미디어·콘텐츠의 성지로 만드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마지막으로 서울의 이름을 세계에 알려 천문학적인 경제 효과를 만들고 서울의 경제 활성화와 우리나라의 경쟁력 강화를 함께 이루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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