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에서 결석 300개 나온 대만 여성…물 대신 주스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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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14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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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20대 여성에게 생긴 신장 결석. 치메이병원 제공
대만의 한 20대 여성에게 생긴 신장 결석. 치메이병원 제공
평소 물 대신 주스나 차만 마셔온 대만의 한 20대 여성이 신장에서 300개 이상의 결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타이난에 사는 여성 A 씨(20)는 최근 발열 증상과 함께 허리에 심각한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A 씨의 신장은 수백 개의 크고 작은 결석으로 인해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A 씨는 평소 물을 마시지 않고 설탕이 함유된 차와 주스를 마셨다고 한다. 이에 만성 탈수증이 발생해 신장에 많은 양의 미네랄이 축적됐다. A 씨의 사례는 적절한 수분 공급 부족과 해로운 식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매체는 전했다.

의료진은 우선 A 씨에게 항생제를 투여한 뒤 신장 결석을 제거하기 위해 경피적 신절석술을 진행했다. 경피적 신절석술은 수술 부위를 작게 절개하고 신장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을 분쇄·제거하는 방법이다. A 씨의 신장에서 제거한 결석은 300개 이상으로, 직경 0.5㎝~2㎝였다.

A 씨는 결석을 모두 제거하고 며칠 후 퇴원했다. 현재는 외래 진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 결석은 신장 안에 형성된 돌로, 소변에 과량의 칼슘·옥살산(수산)·인산 또는 요산이 있을 때 형성된다. 흔히 수분이 감소하고 무기질 농도가 증가할 때 쉽게 발생한다. 세균 감염, 대사 이상, 결석 성분을 포함하는 식품의 과잉 섭취 등이 원인이다.

아주 작은 신장 결석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일부 신장 결석은 만성적인 옆구리 통증을 일으킨다. 신장 결석은 신장에 가만히 있기도 하지만, 종종 하부 요로를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크기가 큰 결석이 하부 요로로 이동하던 중 요관에 걸리면 등이나 옆구리에 심한 통증, 구역, 구토, 혈뇨 증상이 나타난다.

신장 결석은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3배 정도 높다. 타이난 치메이병원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남성의 14.9%가 신장 결석을 경험하는 반면, 여성 발병률은 4.3%에 불과하다.

의료진은 신체가 설탕, 소금, 칼슘과 같은 물질을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물을 많이 마실 것을 당부했다. 소변으로 옥살산염이 많이 배출되는 경우 시금치와 근대 같은 옥살산염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차와 커피, 콜라, 초콜릿, 견과류에도 옥살산염이 들어 있어 적절한 양을 섭취해야 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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