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 인플루엔자 백신, 고령층에 효과적… 일성신약과 손잡고 국내 공급”[만나러 갑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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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도웰 CSL 시퀴러스 APAC 총괄
면역 반응 늘려주는 ‘플루아드 쿼드’, 백신 효능 강화하는 성분 들어있어
면역력 낮은 65세 이상 사망률 낮춰… 미국은 이미 고령층 대상으로 권고
국내선 지난해 식약처 허가 받아

한국을 방문한 다니엘 도웰 CSL 시퀴러스 APAC 총괄이 면역증강제 MF59를 포함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한국을 방문한 다니엘 도웰 CSL 시퀴러스 APAC 총괄이 면역증강제 MF59를 포함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최근 글로벌 백신 기업 CSL 시퀴러스코리아가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드 쿼드’ 공급을 위해 일성신약과 전략적 판매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플루아드 쿼드는 시퀴러스의 면역증강제 MF59를 포함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65세 이상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에 사용한다.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시퀴러스의 독점 면역증강제인 MF59는 면역 반응을 개선해 효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백신 성분을 말한다.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생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에 적용한다. 노화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에 대한 면역 반응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을 방문한 다니엘 도웰 CSL 시퀴러스 APAC 총괄을 만나 플루아드 쿼드에 관해 물었다.

홍은심 기자= CSL 시퀴러스는 어떤 회사인가.

도웰 총괄= CSL 시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많이 생산하는 기업 중 하나이다. 특히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과 대유행 인플루엔자 백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경우 WHO와 협력해 백신 바이러스 후보를 개발함으로써 인플루엔자 퇴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해당 절기에 유행할 백신 바이러스 후보군을 설정해야 하는데 이때 인플루엔자 예방과 대응 백신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또한 지난 5번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에서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한 역사를 갖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아시아 인플루엔자 대유행(1958년)과 홍콩 인플루엔자 대유행(1968년)이 발생했을 때 백신을 공급했으며 2009년 신종플루(H1N1)가 유행할 때도 한국의 백신 회사에 신종플루 백신 개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면역증강제 MF59를 제공했다. 당시 신종플루 백신에 사용된 면역증강제와 같은 기술이 플루아드 쿼드에도 적용됐다.

홍 기자= 플루아드 쿼드 접종이 허가된 국가는 어디인가.

도웰 총괄= 플루아드는 3가 백신(aTIV)으로 시작해 1997년 유럽에서 허가받았다. 현재는 항원이 추가돼 4가 백신으로 20개국 이상에서 유통 판매되고 있다. 미국 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등 해외 보건 당국에서는 면역 반응을 고려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면역증강제 포함 백신을 우선 권고한다. 국내에서는 4가 플루아드 쿼드가 지난해 9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홍 기자= 플루아드 쿼드와 일반 4가 인플루엔자 백신과 어떤 차별점이 있나.

도웰 총괄= 백신 접종 시 발생하는 면역 반응이 질환 예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65세 이상부터는 백신 접종 시 면역 반응이 떨어진다. 플루아드 쿼드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일반 백신 대비 높은 면역 반응을 통해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과 사망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2017년 호주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접종했던 일반 인플루엔자 백신이 유행 균주에 효과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던 문제다. 플루아드 쿼드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허가된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호주와 미국, 영국에서는 65세 이상에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플루아드 쿼드를 포함한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 우선 권고란 의료기관에서 플루아드 쿼드와 일반 백신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면 플루아드 쿼드의 접종을 권고한다는 의미다.

홍 기자= 플루아드 쿼드의 국내 허가 사항이 해외 허가 사항과 같은가.

도웰 총괄= 같다.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가 진행됐으며 65세 이상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허가받았다.

홍 기자= 면역증강제 MF59는 어떻게 작용하나.

도웰 총괄= 면역증강제는 항원을 투입했을 때 면역세포가 더 많이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면역 반응을 개선해 백신의 효능을 강화해주는 성분이다. CSL 시퀴러스의 MF59는 면역증강제의 한 종류로서 인플루엔자 백신, 그중에서도 대유행 대비에 특화돼 있다. 면역증강제를 포함한 백신은 같은 항원량으로 면역 반응을 향상할 수 있어 백신의 양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면역증강제가 같은 것은 아니며 안전성 프로파일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MF59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리얼 월드 데이터(RWD) 등 오랜 기간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성 프로파일과 우수한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MF59는 우수한 면역증강제로 알려져 있다.

홍 기자= 면역증강제 포함 백신과 고용량 백신의 효과나 부작용 차이는 있나.

도웰 총괄= 플루아드 쿼드는 면역 반응을 향상하는 면역증강제를 포함한 백신이고 고용량 백신은 항원을 더 많이 함유한 백신이다. 해외 예방접종 자문위원회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두 제품이 효과 측면에서 동등하다고 보고 있다. 안전성도 마찬가지다. 해외 예방접종 자문위원회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두 제품이 효과 및 안전성 측면에서 동등하다고 보고 있다. 여러 국가에서 허가돼 사용 중인 만큼 해당 백신들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이 뒷받침되고 있다.

홍 기자=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발생 비율이 여성에서 더 높았던 원인이 백신 접종 시 성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슈가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도 접종 시 성별이 고려 요인이 될 수 있나.

도웰 총괄=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과 실사용 임상 근거에 따르면 플루아드 쿼드 접종 시 부작용 측면에서 성별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홍 기자= 향후 호흡기 질환과 관련해 앞으로의 상황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궁금하다.

도웰 총괄= CSL 시퀴러스에서 호주 보건부 협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똑같은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조류인플루엔자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로서는 가장 임박한 위험은 인플루엔자 팬데믹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호흡기 질환 관련해 여러 종류의 팬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각 정부는 공중보건을 지키고 자국민을 호흡기 팬데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협력 시스템을 잘 구축할 필요가 있다. 현재 CSL 시퀴러스에서는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세포 배양 기반 백신에 대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과 자가 증폭 mRNA 등 다양한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연구들은 전 세계적으로 모든 나이를 대상으로 가장 효과적인 호흡기 질환 전반의 백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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