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팀은 핀란드의 핀젠(FinnGen)에 보관된 뇌 질환 보유자 3만5000명, 미보유자 31만 명가량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영국 바이오뱅크(BioBank) 내 약 10만 명의 의료 데이터와 대조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성 감염과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 사이에 최소 22개의 연관성이 발견됐다. 특히 뇌염이 있는 사람은 혈관성 치매(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약 31배 높았다. 또 폐렴을 일으키는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혈관성 치매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4배 더 높았다.
이에 코로넬라 반 두진 영국 옥스퍼드대 유전 역학과 교수는 같은 인터뷰에서 “여러 종류의 퇴행성 뇌 질환이 노년에 진단된다”며 “임상 의학자들이 이번 연구를 더 진전시켜 감염병들이 어떻게 퇴행성 뇌 질환을 발병시키는지 알아낸다면 많은 이들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신경과학 학술지 ‘뉴런(Neuron)’에 최근 게재됐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