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늘어난 야외활동, 눈 건강에는 해로워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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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이 유발하는 ‘백내장 주의보’
최근엔 젊은 층에서도 환자 늘어
금연-절주하고 선글라스 착용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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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 두기 지침이 해제되면서 야외로 나들이 가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외출할 때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선크림 등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자외선이 눈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은 간과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갑작스럽게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 자외선으로 눈 건강도 나빠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 UV-B, UV-C로 나뉜다. 이 중 UV-B와 UV-C는 각막에 거의 흡수되지만 UV-A는 각막과 수정체에 일부 흡수되고, 일부는 망막까지 도달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강하고 오랜 자외선 노출은 백내장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눈에 들어오는 빛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된다. 백내장은 주로 60세 이상 노인층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30, 40대 젊은 층에서도 백내장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이숙연 교수는 “젊은 층의 백내장은 대부분 외상이나 당뇨병, 아토피 등 전신질환이 있을 때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오래 사용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푸른 파장 빛에 노출되고 야외 활동에서 자외선 노출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다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내장이 생기면 시력이 저하된다. 또한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複視), 어두운 곳에 가야 시력이 회복되는 증상인 주맹(晝盲) 등이 나타난다. 사물이 흐리거나 왜곡되어 보이고, 밝은 빛이 별 모양으로 흩어져 보이는 증상도 있다. 또 사물이 붉거나 노랗게 보이는 등 색상이 다르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계속 악화되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되고 나이가 들수록 더욱 심해진다.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복구하는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백내장 진행을 최대한 더디게 하는 약물 치료를 지속하다가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심해지면 기존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백내장 예방을 위해선 균형 잡힌 식생활과 금연, 절주가 권장된다”며 “당뇨병 등 동반되는 전신질환 치료와 함께 과도한 햇빛 노출도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야외 활동을 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으로 꼽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야외활동#눈 건강#백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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