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차 CBT 앞둔 이득규 디렉터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모든 것이 바뀐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2월 21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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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의 신작 게임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2차 비공개 테스트(CBT)가 1월 20일부터 2월 3일까지 13일간 진행된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삼국지, 칭기즈칸, 조조전 등 다양한 게임을 선보인 코에이의 게임 중에서도 손에 꼽는 명작으로 평가받는 '대항해시대2'와 '대항해시대 외전'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특히, 지난 2월 진행한 1차 CBT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두 번째 CBT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대대적인 변화한 게임의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렇다면 2022년 1월 새해에 만날 수 있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2차 CBT는 과연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개발사 모티프의 이득규 디렉터와 라인게임즈의 허성욱 사업실장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좌)허성욱 사업실장, (우)이득규 디렉터(자료 출처-게임동아)
(좌)허성욱 사업실장, (우)이득규 디렉터(자료 출처-게임동아)

Q: 다른 대륙으로 진입할 때 조건이 높아졌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높아진 것인지?
A: 1차 CBT는 쇄빙 효과가 약하거나 페널티가 적어서 대미지를 입으면서 강행돌파하는 식으로 예상치 못하게 많은 지역을 방문했었다. 이제 2차 CBT부터는 조건이 맞지 않은 상황에서는 항해사가 운행을 거부하기 때문에 먼 지역을 가려면 무조건 스펙을 맞춰야 한다. 여기에 강은 소형 배만 운행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페널티도 함께 주어진다.

Q: 장거리 교역 시 추가 이득을 어떻게 주나?
A: 우선 기존 수식들을 바꿨다. 문화권이 바뀌거나 대륙 권이 바뀌면 물건의 가치가 상승한다. 사실 1차 CBT에서는 전투와 교역, 탐험 모두 재화가 똑같았다. 하지만 이번 버전부터는 돈을 벌고 싶으면 교역을, 명예 수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탐험을, 아이템을 얻고 싶으면 전투를 하는 등으로 변화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되 부족한 부분은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방식으로 변할 것이다. 여기에 거래소 형식 역시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작업장으로 불리는 다중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라인게임즈 인터뷰 현장(자료 출처-게임동아)
라인게임즈 인터뷰 현장(자료 출처-게임동아)

Q: 아이템 시세와 품목은 어떻게 결정되나?
A: 쉽게 말해 교역이나 투자가 페널티를 없애는 형태다. 아무리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는 아이템이라도 항구가 발전하지 않으면 아이템의 품목이나 수량 그리고 파는 품목이 떨어지는 식이다. 예를 들어 어느 시골 항구에서는 조금만 투자해도 다이아, 후추를 파는데, 에스파냐 사람이 투자를 많이 해서 영향력이 높으면 다른 국가의 관세를 높일 수 있다. 이처럼 이용자들의 투자와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Q: 가호 시스템이 게임의 필수 요소라는 지적이 존재하는데?
A: 1차 CBT에서 이 부분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이번 2차 CBT를 시작으로, 정식 서비스 전까지 적정선을 찾을 것이다. 확률형 시스템으로 수익을 내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전면 재편했기 때문에 합리적인 BM(비즈니스 모델)으로 이용자가 납득하도록 할 것이다.

Q: 재료를 얻는 형태의 BM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은데?

A: 재료는 기본적으로 배를 만들기 위한 것인데, 항구에 방문하지 않거나 테크트리를 제대로 발전시키지 않으면, 제작할 수 없다. 실제로 선박 중 하나인 ‘갈레온’을 얻으려면 서아프리카로 가는 퀘스트나 탐험으로 선박 제작의 테크트리를 발전시켜야 한다. 재료는 기본적으로 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며, 거래소에서 구매하는 형태로 설계했다.

Q: 거래소 규제는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지?
A: 아직 테스트 중이다. 내부에서 먼저 테스트를 하는데 이상한 방식으로 거래를 하는 인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웃음) 이렇게 시세나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꾸준히 확인하며,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확률형 이이템 삭제(자료 출처-게임동아)
확률형 이이템 삭제(자료 출처-게임동아)

Q: PC 클라이언트와 모바일의 차이점이 궁금하다
A: 기능은 양 플랫폼이 동일하다. PC 버전은 아무래도 그래픽 퀄리티가 좋고, 켜놓고 다른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하지만 모바일은 재료를 얻거나 항구에 도착하는 등 변경점이 생기면 알람이 뜨는데, PC 버전은 이 기능이 없다. 이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것은 모바일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개발팀 내에서도 개발 중에는 PC로 플레이하고, 이동 중이나 밖에서는 모바일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Q: BM 변경으로 매출 예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서비스가 미뤄지지는 않는지?
A: 성적에 따라 글로벌 출시가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한국 서비스를 먼저 진행하고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버전 역시 한국과 동일하게 원빌드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Q: 복장이 다수 추가된 것으로 안다. 게임 속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A: 옷을 해당 국가의 사람처럼 입으면 국적을 속일 수도 있다. 적대 국가의 영향력에 있는 항구에 들어가면 시비가 걸려 전투가 벌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항구에 나갈 때까지 계속 시비가 걸리는 식이다. 지금까지는 돈이나 보상을 줘서 싸움을 피하는 것밖에 없는데, 앞으로 싸워서 이기는 부분도 구현할 것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거래소(자료 출처-게임동아)

Q: 거래소가 추가되면 성인 등급 게임이 될 것 같은데?
A: 게임의 빌드를 두 가지로 나누는 것을 고려 중이다.

Q: 대항해시대 30주년 기념작으로 처음 공개됐는데 벌써 2년이 지났다. 코에이는 뭐라고 하나?
A: 코에이 테크모와 활발하게 조율을 하고 있다. 개발이 늦어지는 것은 그만큼 게임 퀄리티의 개선을 하고 있다는 뜻이고,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 이번에 변경된 BM 시스템 역시 코에이 테크모와 협의를 통해 진행한 것이다. 코에이 테크모 역시 30주년 같은 자사의 상징적인 작품을 더 좋은 방향으로 출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신규 제독 & 항해사(자료 출처-게임동아)

Q: 2차 세계대전의 제독도 존재하나?
A: 17세기 말 시기의 제독은 거의 등장하며, 현재 이순신 장군도 준비 중이다. 사실 이순신 장군의 능력치가 꽤 좋은데, 한양에 가지 않으면 얻을 수 없게 되어 있다. 나머지 제독도 비슷한 상황이다. 만약 요청이 있다면 이후 시대에 등장하는 제독들도 준비할 것이다.

Q: 이번 대항해시대 오리진 2차 CBT에서 기대할 만한 포인트를 짚어 준다면?
A: (이득규 디렉터) 우선 눈에 보이는 것 빼면 다 바뀌었다. 대항해시대를 몰라도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인데, 다양한 분들이 와주셔서 게임 플레이를 해주시고, 저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해 주셨으면 한다.

(허성욱 사업실장) 보이는 변화부터 내부 시스템과 콘텐츠를 변화시키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이용자들이 이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줄지 아직 걱정 반 기대 반인데, 내부에서 많이 노력했으니 즐겁게 게임 플레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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