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를 편 게임빌컴투스플랫폼 '하이브', 게임사들 유혹 나선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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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대표 이용국)의 자회사 게임빌컴투스플랫폼(대표 송재준)이 '하이브(Hive)'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섰다.

스마트폰 초기 시절부터 글로벌 플랫폼에 눈을 뜬 게임빌과 컴투스는 지난 2014년부터 자사의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인 '하이브'에 공을 들였고, 현재 50여 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서비스 게임들의 누적 다운로드 10억 건을 달성할 정도로 세를 키웠다.

이후 게임빌은 올해 6월부터 외부 게임사에 하이브 서비스를 공개하기 시작하여, 인디 게임, 대형 게임, 블록체인 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을 유치하며 본격적인 세력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본격 행보에 나선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하이브' (제공=게임빌)
본격 행보에 나선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하이브' (제공=게임빌)

일반 게임사들이 하이브를 만나려면


일반적으로는 주요 게임사들이 하이브(Hive)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 제휴 관련 문의를 진행하면 양사 협의를 통해 미팅 일정을 잡게 된다. 미팅을 통해 계약 조건 및 세부 사항들을 조율하고 계약이 체결된다.

이와 반대로 게임빌컴투스플랫폼의 영업 조직을 통해 주요 게임사들에 서비스를 제안하고 계약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업무 협약을 체결한 클라우드 딜리버리 플랫폼 기업 '베스핀글로벌' 등을 통해 게임 서비스 플랫폼을 필요로 하는 회사를 소개받아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이브에서 가능한 일은 무엇인가


하이브는 게임빌과 컴투스 양사가 기술적 역량을 모아 2014년 출범한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이다. 게임 제작부터 운영까지 필요한 로그인 인증, 결제, 광고, 서비스 지표 분석 등 다양한 기능들을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형태로 제공하기 때문에 개발사들은 좀 더 고품질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타 게임 플랫폼과의 차별점은 크게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언어 지원과 지역 타겟 서비스’, 세밀한 지표 분석을 위한 ‘하이브 애널리틱스’, ‘PC 크로스 플레이 및 결제 지원’ 등이다.

먼저 하이브는 우수한 개발사의 게임을 글로벌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전 세계 80% 이상의 언어에 대응하는 16개국어를 지원한다. 또한 각 이용자들이 접속한 지역을 감지하여 현지 서비스에 맞는 로그인 수단을 제공하며 국가별로 상이한 정보보호법 준수를 지원한다.

하이브 애널리틱스를 통해서는 게임 내 여러 이벤트들에 대한 지표가 자동으로 생성되어 발 빠르게 매출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향후 지표 개발에 필요한 리소스 및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모바일 게임들을 PC 환경에서 더욱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PC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며, PC에서 제공 가능한 여러 결제 수단을 제공해 게임사들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마켓이나 OS 등의 주요 업데이트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주요 정책 변경사항을 미리 SDK에 적용해 개발사가 게임 개발 외 소요되는 리소스를 줄여주는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와 게임빌 (제공=게임빌)
컴투스와 게임빌 (제공=게임빌)

하이브의 거침없는 행보, 다수 게임 접목 중

현재 라온누리소프트의 액션 RPG 신작 ‘인피니티 가디언스’와 우가차카의 ‘라이어 게임’이 하이브 도입을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글로벌 출시 또한 준비 중이다. 또 중견 게임사인 밸로프의 ‘이카루스M’와 ‘용비불패M’ 등도 하이브를 도입할 예정이다.

NFT(대체불가토큰) 시스템을 도입한 스카이피플의 수집형 RPG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도 하이브와 손을 잡았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게임이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하이브를 선택함으로써 범용성과 전문성이 모두 검증됐다는 평가다.

또 최근에는 라운드플래닛의 대형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신작 ‘에곤: 인페르나 벨룸(이하 에곤)’과의 협력 소식도 전했다.

에곤은 개발 인력만 120여 명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내년 1분기에 국내 런칭 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대형 MMORPG 특성에 맞춰 하이브의 크로스 플레이 기능을 지원해 유저들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진감 넘치는 대규모 PvP 콘텐츠가 핵심으로 ‘하이브’의 크로스 플레이 기술력이 장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이브와의 쉐어율은?


하이브는 게임의 성과에 비례해 수익을 공유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따르고 있다. 성과의 공유는 각 사와의 협의를 통해 정해지기 때문에 단순한 수치로 정의하긴 어렵다.

게임빌 측은 계약된 게임의 흥행이 하이브 수익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게임의 흥행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메가존 클라우드와 제휴를 맺은 \'하이브\' 플랫폼 (제공=게임빌)
메가존 클라우드와 제휴를 맺은 \'하이브\' 플랫폼 (제공=게임빌)


하이브, 향후 발전 가능성은?


게임빌은 100% 자회사인 게임빌플러스를 통해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총 944억 원을 투자하여 코인원 지분 38.43%를 확보하고 2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또 컴투스도 블록체인 분야에 투자를 한 만큼 게임빌과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게임빌컴투스플랫폼은 지난 10월 29일에 국내 대표 클라우드 전문 기업, 메가존클라우드(대표 이주완)과 ‘하이브(Hive)’ 플랫폼 서비스 확대를 위한 파트너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업무 협약 체결에 따라 양사는 공동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메가존클라우드의 탄탄한 영업망을 통해 하이브 탑재를 희망하는 고객사들에게 전문적인 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게임빌이 코인원과 함께 NFT 거래소와 블록체인 게임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예측하면서, 하이브의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와 접목되면 새로운 형태의 진보된 게임 비즈니스 도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장원 동명대 디지털 공학부 교수는 "현재 블록체인을 접목한 '미르 4'가 MMORPG 동시 접속자 100만 명 시대를 열었다."라며 "위메이드 보다 글로벌로 더 강점이 있는 컴투스나 게임빌이 하이브와 블록체인을 효과적으로 연결한다면 미래 시대에 한국 게임사의 패권을 쥘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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