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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추간공확장술, 신경-혈관 피해 접근… 합병증 적고 치료효과 뛰어나

입력 2021-08-25 03:00업데이트 2021-08-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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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혜병원
게티이미지코리아
추간공은 척추뼈 사이의 구멍이다. 서로 다른 두 척추뼈가 위아래로 만나 각자의 척추뼈 패임이 연결되며 그 사이로 생기는 공간을 의미한다. 즉 하나의 척추뼈 마디마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두 척추뼈가 만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어느 마디 사이에 위치하는지 △주변 뼈 조직이나 인대가 얼마나 노화가 되었는지 △두 척추뼈 사이의 추간체(디스크)의 상태가 어떠한지 등에 따라 공간의 크기가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각종 인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추간공은 뇌에서부터 출발한 척수와 신경다발이라는 중추신경계가 지나는 척추관과 연결돼 있으며 양쪽으로 2개씩 갈라지는 신경가지가 지나는 공간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공간은 주로 감각과 운동을 관장하는 신경가지 외에도 자율신경이나 혈관 등이 다양하게 지나가는 터미널과 같은 곳이다. 또 추간공 내·외측에는 이렇게 통과하는 인체 조직들을 구획하고 있는 각종 인대들이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러한 구조상의 특징 때문에 추간공은 협착이나 유착과 같은 요인에 매우 취약하다.

추간공을 가로로 절단한 횡단면도를 보게 되면 일반적으로 위아래가 전후방(배쪽과 등쪽)보다는 좀 더 긴 타원 형태를 하고 있다. 이를 다시 위아래 전후방 기준으로 4등분하면 대략 해당 단면도에서 전방(배쪽)에 위치한 추체 내지는 후종인대에서 신경까지의 공간을 ‘배쪽 경막외강’, 신경에서 후방(등쪽)의 척추후궁 혹은 황색인대까지의 공간을 ‘등쪽 경막외강’이라 한다.

배쪽 경막외강에는 주로 혈관(정맥, 동맥)이나 탈출 혹은 파열된 디스크 등이 위치하고 있다. 신경가지 또한 4등분한 횡단면도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배쪽 경막외강 쪽에 가깝게 위치한다. 그 결과 추간공에서도 등쪽 경막외강이 비교적 더 안전한 구역이 된다.

기존에도 이런 추간공을 지나는 추간공접근법을 채택한 여러 척추 비수술 방법들이 있었다. 이들의 경우 추간공 중에서도 주로 등쪽 경막외강이 아닌 배쪽 경막외강으로 진입해 탈출 혹은 파열된 디스크 외부의 섬유륜이나 디스크 내부의 수핵부를 공략했다. 척추 내시경이나 고주파, 플라스마 등을 병소 부위에 전달하는 장치를 외부에 연결하는 방식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경유하는 곳에 위치한 인체조직들을 피하면서 치료하는 특성 때문에 불가피하게 혈관이나 신경 손상 등이 발생했다. 물론 여러 가지 시술방법에 따라 합병증 발생 비율은 차이가 있었다.

등쪽 경막외강 타깃으로 접근해 안전


상대적으로 안전한 추간공의 ‘등쪽 경막외강’을 타깃으로 하는 추간공접근법을 나타내는 모식도. 특수 키트를 척추관의 중앙부(mid-line) 근방까지 접근시키고 황색 인대를 광범위하게 절제할 수 있다. 서울광혜병원 제공
이런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서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병원장은 추간공 중에서 상대적으로 좀 더 안전한 구역인 등쪽 경막외강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추간공접근법을 적용한다. 박 병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추간공접근법 중에서 좀 더 세분화하면 배쪽 경막외강 접근법이 아닌 등쪽 경막외강 접근법”이라며 “이는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간공확장술은 등쪽 경막외강을 경유하는 추간공접근법으로 추간공의 외부에서 척추관까지 진행하는 방식이다. 즉, 척추관의 중앙부 근방까지도 원활하게 접근하도록 보다 옆구리의 측방에서 진입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 결과 추간공 중에서도 신경가지나 혈관, 디스크 등의 조직이 위치하고 있는 전방부 쪽의 위험 지역을 피해 반대쪽의 후방부로 안전하게 들어가 추간공의 내·외측과 척추관 후방의 인대를 좀 더 광범위하게 절제할 수 있게 됐다. 충분한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각의 다른 기능이 있는 트로카, 캐뉼러, 큐렛, 엔드밀 등 한벌구성 의료기기인 특수 키트를 활용한다.

박 병원장은 “추간공접근법, 그중에서도 등쪽 경막외강 접근법과 ‘인대 절제를 위한 특수 키트’ 등이 기존 치료방법에 비해 진보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에서 모두 특허 등록까지 완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일한 추간공접근법이라고 하더라도 좀 더 안전한 추간공의 후방부 공간인 등쪽 경막외강을 주요 타깃으로 해 신경과 혈관 손상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적 차이’와 2만 사례를 상회하는 ‘누적된 기술’ 덕분에 서울 광혜병원의 추간공확장술은 다양한 척추 질환에 대해 신경이나 혈관 손상과 같은 부작용은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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