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니 PC도 AMD 라이젠으로 가자, 에이수스 PN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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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6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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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가 집계하는 전 세계 x86 기반 인텔 및 AMD 모바일 프로세서 점유율에 따르면, AMD 노트북의 2020년 3분기 점유율이 사상 최대인 20%를 달성했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 수치며, 전 분기 대비로도 6.1%나 높은 수치다. AMD가 한 분기 만에 점유율 약진에 성공한 원인은 1-2분기 동안 움츠려 있었던 전 세계 PC수요 및 공급이 되살아난 영향이 크지만, AMD가 새로운 3세대 APU인 르누아르를 앞세워 중저가 노트북 시장을 집중 공략한 영향도 크다.

AMD 르누아르는 AMD ZEN 2 아키텍처 기반인 마티스 CPU에 5세대 내장그래픽을 구성한 모델로, 최소 4코어 4스레드에서 8코어 16스레드인 저전력 제품군과 6코어 12스레드부터 8코어 16스레드의 고성능 프로세서까지 준비돼있다. 각각의 구성을 종합하면 30만 원대 중저가 사무용 노트북부터 250만 원대 게이밍 노트북까지 나뉘는데, 현재 시장 분위기를 끌고 가는 제품은 저전력 고효율 중심의 라이젠 U 프로세서다. 보급형 제품의 경우, 가격대비 성능비와 효율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사용자가 많은데, 라이젠 저전력 프로세서가 이 조건에 부합한다.

미니PC 업계로까지 번진 AMD 라이젠 프로세서

AMD 프로세서가 노트북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노트북과 흡사한 하드웨어를 지닌 미니 PC 업계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실제로 메인보드를 얇게 펴서 디자인하면 노트북, 겹겹이 쌓아 올리면 미니 PC일 정도로 유사성이 많다. 노트북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AMD 프로세서가 미니 PC에 도입되는 것도 당연하다. 글로벌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사인 에이수스(ASUS)도 미니 PC인 PN40 기반에 AMD 프로세서를 적용한 미니 PC, PN50을 선보인다.

AMD 라이젠 4000 시리즈 프로세서가 탑재된 에이수스 PN50 미니 PC. 출처=IT동아
AMD 라이젠 4000 시리즈 프로세서가 탑재된 에이수스 PN50 미니 PC. 출처=IT동아

에이수스 PN50은 가로·세로 115mm에 높이 49mm에 불과한 작은 크기에 6코어 6스레드 기반의 AMD 라이젠 5 4500U와 8코어 8스레드인 AMD 라이젠 7 4700U, 8코어 16스레드 구성의 AMD 라이젠 7 4800U까지 탑재된다. 저장장치나 메모리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구성임에도 무게는 0.7kg에 불과하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공간 부담 없이 어디든 둘 수 있고, 100x100 규격 베사(VESA) 마운트를 지원해 모니터 후면에 부착할 수도 있다.

에이수스 PN50의 외부입력 인터페이스, 전면(사진상 좌측)과 후면(사진상 우측)으로 연결한다. 출처=IT동아
에이수스 PN50의 외부입력 인터페이스, 전면(사진상 좌측)과 후면(사진상 우측)으로 연결한다. 출처=IT동아

인터페이스는 전면과 후면에 배치돼있고, 측면으로 흡기해 후면부 상단으로 배기한다. 전면은 오디오 단자와 마이크로 SD 슬롯, 10Gbps급 전송 속도에 DP 연결, 급속 충전까지 지원하는 USB 3.2 C 규격 단자, USB 3.1 A 규격 단자, 리모컨 사용자를 위한 IR 센서, 그리고 전원 버튼이 배치돼있다. 후면부 역시 10Gbps 전송과 디스플레이 출력을 지원하는 USB 3.2 형 단자 하나와 USB 3.1 A 규격 단자 2개를 비롯해 랜 포트와 HDMI 단자, 디스플레이 포트까지 장착돼있다. 최근 노트북에 DP 포트나 RJ-45 랜 포트가 빠지는 편과 대비해 넉넉한 USB와 디스플레이 연결성을 갖춘 편이다.

나사 4개만 분리하면 간단하게 내부 구조를 볼 수 있다. 슬롯에 맞는 부품을 끼워넣기만 하면 업그레이드가 끝난다. 출처=IT동아
나사 4개만 분리하면 간단하게 내부 구조를 볼 수 있다. 슬롯에 맞는 부품을 끼워넣기만 하면 업그레이드가 끝난다. 출처=IT동아

미니 PC임에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항목이 상당하다. 하단에 나사 4개만 풀면 하판이 분리되고, 이 상태로 부품을 슬롯에 꽂아 넣기만 하면 업그레이드가 끝난다. 그래서 에이수스 PN50은 사용자가 직접 저장장치 및 메모리를 장착하는 베어본 사양도 따로 판매한다. 업그레이드가 기본으로 적용되는 제품인 만큼 하단을 개봉해 부품을 장착하는 정도로는 보증이 취소되지 않는다. 물론 이렇게 메인보드가 노출된 상태에서 부품이 파손되는 경우는 소비자 과실이니 유의하자.

메모리는 최대 3,200MHz까지 동작하는 DDR4 메모리 2개를 장착할 수 있고, 기본 4GB에서 최대 64GB까지 인식한다. 저장 장치는 SATA 3 규격의 2.5인치 HDD 및 SSD 한 개를 비롯해 2280 규격 NVMe M.2 SSD를 장착할 수 있다. 무선 네트워크 장치는 와이파이 6와 블루투스 5를 지원하는 인텔 와이파이 6 AX200을 장착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분리해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6개의 코어가 연산 처리를·· AMD 라이젠 5 4500U의 성능은?

에이수스 PN50에 탑재된 AMD 라이젠 5 4500U 프로세서의 CPU-Z 정보와 내장 그래픽의 GPU-Z 정보. 출처=IT동아
에이수스 PN50에 탑재된 AMD 라이젠 5 4500U 프로세서의 CPU-Z 정보와 내장 그래픽의 GPU-Z 정보. 출처=IT동아

리뷰에는 에이수스 PN50 중 AMD 라이젠 5 4500U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을 선택했다. 가격대비 성능비가 높고, 사무 용도로의 성능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AMD 라이젠 4500U는 7나노 기반의 프로세서로, 기본 2.3GHz의 베이스 클록과 4.0GHz의 부스트 클록을 낸다. 그래픽 카드는 CPU에 내장돼있는 AMD 라데온 그래픽스를 활용하는데, 역시 7nm 기반에 6개 그래픽 코어로 성능을 낸다. 그래픽 카드가 CPU에 내장돼있는 이유는 전력 효율 때문인데, 이 상태로도 디스플레이 3대를 연결하고 간단한 캐주얼 게임 정도는 즐길 수 있는 성능을 낸다. 실 사용에서의 성능은 어떨까?

CPU 성능을 확인하는 시네벤치 R20 결과에서는 1,917점을 획득했다. 출처=IT동아
CPU 성능을 확인하는 시네벤치 R20 결과에서는 1,917점을 획득했다. 출처=IT동아

컴퓨터 프로세서의 성능을 간단한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시네벤치 R20을 활용해 에이수스 PN50의 라이젠 5 4500U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해보았다. 시네벤치는 매우 큰 이미지를 CPU 연산으로 생성해내는 속도를 측정해 점수를 매기며, CPU 성능이 높아 빠르게 처리할수록 점수가 높다. 해당 테스트에서 에이수스 PN50이 획득한 점수는 1,917점으로 2~3년 전 출시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혹은 3~4년 전 100만 원대 데스크톱에 준하는 성능으로 나타났다. 에이수스 PN50이 손바닥만 한 미니 PC인 점을 고려한다면 인상적인 성능이다.

대신 에이수스 PN50에 탑재된 AMD 라이젠 5 4500U이 발휘할 수 있는 최대 성능을 내진 않는다. 작은 크기로 인해 냉각 성능에 한계가 있고, 이 수준을 맞추기 위해 라이젠 5 4500U의 동작 속도를 최대 3.3GHz 수준까지 제한해놓았다. 최대 속도인 4GHz에 듀얼 채널 메모리 구성이라면 약 2,300점까지도 획득했으리라 예상된다. 그래도 냉각 성능이 부족해 CPU 성능이 강제로 제한되는 스로틀링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으니 장시간 사용에도 안정적인 동작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GPU 성능을 확인하는 프로그램, 3D 마크 : 스카이 다이버 결과, 7,362점을 획득했다. 출처=IT동아
GPU 성능을 확인하는 프로그램, 3D 마크 : 스카이 다이버 결과, 7,362점을 획득했다. 출처=IT동아

CPU 내부에 그래픽 코어가 적용돼 그래픽 성능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2D 기반의 캐주얼 게임이나 출시 시일이 지난 3D 게임정도는 구동할 수 있다. 보급형 및 구형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수치로 확인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3D 마크 : 스카이 다이버를 활용해 AMD 라이젠 5 4500U에 탑재된 AMD 라데온 그래픽스의 성능을 테스트해보았다. 해당 테스트에서 획득한 점수는 7,362점으로, 5~6년 전 보급형 그래픽 카드인 엔비디아 지포스 GTX 650 혹은 라이젠 R7 250 정도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된다. 이 정도 성능이면 카운터 스트라이크 : 글로벌 오펜시브나 리그오브 레전드는 원활하게 구동되고, 720p 해상도로 포트나이트나 오버워치까지는 즐길 수 있다.

미니 PC지만 3~4년 전 데스크톱은 가뿐히 넘어··· 가격도 준수해


미니 PC는 작으니, 성능도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닌 게, 미니 PC나 노트북처럼 크기가 작으면 그만큼 쿨링팬이나 방열판도 작아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그만큼 성능도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같은 세대의 같은 가격대 컴퓨터라면, 발열 해소 능력이 좋은 데스크톱 쪽의 성능이 좋다. 그래서 에이수스 PN50은 현세대 데스크톱과 비교하기보다는, 3~4년 정도 돼 교체할 시점이 된 데스크톱과 비교하기 좋다. 작은 크기로 인해 냉각 효율이 떨어지는 것까지 고려해도, 몇 년 지난 컴퓨터보다는 에이수스 PN50의 성능이 더 좋다.

가격은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등급과 메모리, 저장장치 구성에 따라 다 다르다. AMD 라이젠 5 4500U에 메모리와 저장장치가 모두 제외된 베어본 구성은 48만 원대고, 라이젠 7 4700U에 8GB 메모리와 256GB M.2 및 윈도우 10이 탑재된 모델은 71만 원대다. 라이젠 7 4800U에 32GB 메모리, 2TB SSD 정도 장착하면 가격이 125만 원대까지 나간다. 모니터가 없으니 동급 프로세서가 장착된 노트북과 비교해 조금 저렴하다.

최근의 미니 PC는 몇 년 전 미니 PC와 비교해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 간단한 사무 작업이라면 대다수 사용자가 미니 PC로도 충분하게 쓸 수 있고,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프로 같은 무거운 작업도 무리가 없다. 데스크톱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대신할 미니 PC를 찾거나, 노트북보다 인터페이스가 좋은 초소형 컴퓨터가 필요하다면 에이수스 PN50을 주목하자.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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