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 혈장도 코로나19 치료 가능”… GC녹십자 ‘완치자’ 혈장 활용한 치료효과 기대감↑
동아경제
입력 2020-09-11 14:182020년 9월 11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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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파마, 정상인 혈장 면역글로불린 치료 효과 확인
저산소증·호흡부전·환자 입원기간 개선
GC녹십자, 완치자 혈장 활용해 치료제 개발 중
중화항체 갖춰 치료효과 우수할 것으로 기대
해외에서 일반인 혈장을 활용한 면역글로불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증증환자 치료에 효능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완치자 혈장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GC녹십자가 치료제 연구·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는 분석이다. 정상인 혈장을 활용한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코로나19 중화항체를 갖춘 완치자 혈장으로 만든 혈장 치료제 치료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제약업체 옥타파마는 지난 9일(현지 시간) 일반인 혈장을 활용한 면역글로불린을 중증환자에게 투여한 임상을 진행한 결과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저산소증과 호흡부전이 개선되고 중환자실 입원기간 단축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옥타파마는 글로벌 혈액제제 기업으로 GC녹십자와 함께 글로벌 혈액제제 기업 연합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 얼라이언스’에 포함돼 있다.
이번 옥타파마 임상은 코로나19 중증환자 33명을 대상으로 면역글로불린 투여군과 대조군의 경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면역글로불린 투여군의 기계호흡(mechanical ventilation) 사용률은 14%로 대조군(58%)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감염병에 의한 폐렴 증상으로 자가 호흡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인공적으로 폐에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시켜 주는 기계호흡이 필요하다.
입원기간 역시 일반인 혈장을 활용한 면역글로불린 투여군이 대조군 대비 단축된 것으로 나왔다. 투여군 평균 입원기간은 11일, 대조군은 19일로 조사됐다. 중환자실 평균 입원기간의 경우 투여군이 10일가량 짧아 큰 차이를 보였다. 저산소증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산소요구량은 치료 7일차에 투여군 산소요구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혈장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이 확인된 가운데 국내에서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GC5131A’가 주목받고 있다. GC5131A는 약물재창출 의약품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임상 2상에 진입한 코로나19 치료제다. 혈장은 인체에서 유래해 안전성을 확보했고 비슷한 원리로 개발된 제품이 사용돼 왔기 때문에 임상 1상은 면제됐다. 안전성 확보와 완치자 혈장 공여 문제가 해소된 상황에서 일반인 혈장을 활용한 치료 가능성까지 발표되면서 중화항체를 갖춘 GC녹십자 혈장 치료제 개발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옥타파마의 이번 연구는 정상인 혈장으로 만든 면역글로불린의 중증환자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며 “완치자 혈장을 활용해 중화항체를 갖춘 혈장 치료제의 우수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연구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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