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전략 및 조직 혁신
연구 속도·효율 제고 박차
신약 파이프라인 10여개
오픈 이노베이션·라이선스 아웃 추진
신약 발굴 특화 조직 운영
일동제약이 연구·개발(R&D) 전략을 가다듬고 신약 개발 업체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암과 당뇨병,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노인성 황반변성, 녹내장, 파킨슨병 등 시장성 높은 분야 혁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6년 기업분할 이후 윤웅섭 대표 체제 하에서 R&D 조직 및 인력을 확충하고 연 매출 10% 이상을 매년 R&D에 투자하는 등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작년에는 개발전문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업체 ‘아이디언스’와 임상약리컨설팅업체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를 그룹 내 계열사로 확보했다. 신약 R&D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를 꾀한 것이다. 중앙연구소 조직은 연구파트와 개발파트를 통합해 상호 업무 연계 및 의사소통이 용이하도록 했다. 세부 부서들은 기능 및 분야 단위로 재편해 프로젝트 진행 효율과 업무 속도를 끌어올렸다. 또한 사내 벤처 방식 프로젝트팀(TFT)을 만들어 신약 물질 탐색과 상용화, 라이선스 아웃 등 사업 관련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R&D 전략 핵심은 ▲연구 속도 및 품질 제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open innovation) 활성화 ▲신속 의사결정 모델(Quick win, Fast fail) 등으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가능성과 신속성, 생산성을 핵심으로 하는 ‘3HP(High Probability, High Pace, High Productivity)’ R&D 기조를 새롭게 정립했다. 이들 3가지 핵심 요소 확보 여부에 따라 신약 개발 성패가 좌우된다는 의미에서다.
일동제약은 어렵고 복잡한 분야가 아닌 가능성이 높고 시장성이 충분한 질병 영역의 신약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특화 디스커버리 조직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얻고 있다. 현재 ▲고형암 치료제 ID13009, ID11902 ▲제2형 당뇨병 치료제 ID11014, ID11052 ▲NASH 등 간 질환 치료제 ID11903, ID11905 ▲노인성 황반변성, 녹내장 등 안과 질환 치료제 ID13010, ID11901, ID11041 ▲파킨슨병 치료제 ID11904 등 10여개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상태다.
R&D 속도 확보를 위해서는 외부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진행 속도에 따라 약물에 대한 권리와 자산가치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디스커버리 조직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2~4년 안에 신속히 임상에 진입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독성 및 효과 검증 등 비임상 연구와 임상용 시약 제조 등 임상 진입에 필요한 제반 업무는 전문 업체에 맡겨 속도와 효율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올해는 독일 소재 글로벌 신약개발업체 ‘에보텍(Evotec)’과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에보텍은 일동제약이 자체 발굴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와 NASH 치료제 등에 대한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해당 과제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에 맞춰 신속하게 임상 1상 시험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7월 국내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포럼 인터비즈바이오 행사에 참가했다. 사진은 서진석 일동제약 부사장이 행사에서 발표하는 모습.
오픈 이노베이션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신약 개발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고 성공 가능성도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분업·전문화된 최근 글로벌 제약산업 환경을 고려할 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조건이기도 하다고 일동제약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바이오USA’, ‘인터비즈바이오’ 등 제약·바이오산업 관련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참가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알리고 협력 파트너를 물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유망 후보물질 비임상 등 신약 파이프라인 R&D가 순항 중으로 국내외 제약사와 투자업체로부터 꾸준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매년 3~4개 넘는 신약 과제가 임상시험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개발과 라이선스 아웃 등을 신약 개발과 병행해 수익 실현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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