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게임, 마니아가 만들면 다르다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6월 18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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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장에 정말 다양한 게임이 등장하고 있고, 특히 유명 IP를 사용한 게임이 많아지고 있다. 유명 만화나 애니메이션, 웹툰, 소설 등을 활용해 원작의 팬들을 게임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그런데 문제도 있다. 원작과 연관성 없는 게임 콘텐츠에 실망하며 게임을 떠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A라는 IP를 사용한 게임을 기대하고 들어왔는데 A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 이름이나 세계관 등 해당 IP임을 알 수 있는 체면치레에 그치는 경우도 다반 수다. 심지어는 게임을 개발한 막바지에 IP를 더해 마케팅 포인트로 사용하는 경우까지 있다. 껍데기만 입힌 게임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일곱개의대죄 (출처=게임동아)
일곱개의대죄 (출처=게임동아)

이런 시장 상황에서 최근 등장한 IP 활용 게임들이 좋은 사례를 남기고 있다. 바로 넷마블의 RPG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와 즈롱게임의 SRPG '랑그릿사(몽환모의전)'다. 이 게임들을 원작 마니아가 게임을 개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넷마블이 선보인 '일곱개의대죄'다. 이 게임은 18일 기준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 1위를 달리고 있는 작품이다. 스즈키 나카바의 만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개의대죄' IP를 활용한 초대형 모바일 RPG다. 원작 만화는 3,00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이 게임이 여타 게임에 비해 크게 주목받을 수 있는 것은 높은 원작 재현율이다. 3D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2D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장면과 모습을 게임 속에서 그대로 재현했다. 특히, 캐릭터 연기에 한국과 일본 양국의 유명 성우가 참여해 몰입감을 높인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이용자라면 반가운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일곱개의대죄 (출처=게임동아)
일곱개의대죄 (출처=게임동아)

원작의 팬을 위한 깜짝 기능도 마련됐다. 캐릭터와 함께 사진 찍는 AR 기능과 자이로스코프 기능을 활용해 캐릭터를 살펴보는 기능도 더해졌다. AR로 함께 사진을 찍는 화면에서 캐릭터가 각자의 성격을 반영한 듯한 춤을 추는 시스템도 준비했다. 게다가 원작에 없던 합기(합동필살기)도 마련했다.

개발사인 퍼니파우 구도형 PD는 “사실 개발자도 모두 '일곱개의대죄'팬이며, 그렇지 않았던 개발자들도 '일곱개의대죄'를 개발하며 모두 팬이됐다. 그래서 친밀도나 생일선물 콘텐츠 등 흔히 말하는 '팬심'을 담아 개발한 콘텐츠도 많다”고 말했다.

랑그릿사 모바일 (출처=게임동아)
랑그릿사 모바일 (출처=게임동아)

일본식 정통 판타지 SRPG 작품으로 꼽히는 '랑그릿사'가 모바일로 돌아온 '랑그릿사(몽환모의전)'도 마찬가지다. 개발사의 왕이 대표는 게임의 국내 출시 전 자신을 포함한 개발팀의 모든 인원이 '랑그릿사' 시리즈의 팬임을 강조했다. 초기부터 후기 팀 구성까지 모두 랑그릿사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만 합류할 수 있도록 해 원작의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살렸다.

이 게임은 익스트림사가 보유한 IP를 활용해 즈롱게임이 개발을 맡은 작품이다. 원작사의 꼼꼼한 검수 작업 이후 세상에 선보여졌다. SRPG인 원작의 화려하고 전략전인 재미를 모바일에서 살려냈으며, 병종 간의 상성, 지형 등 다양한 전략 요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투를 마련했다. 원작 팬들은 높은 전략 요소와 원작의 시스템 활용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랑그릿사 모바일 (출처=게임동아)
랑그릿사 모바일 (출처=게임동아)

또한 게임에는 원작 시리즈에서 열연한 오키아유 료타로를 포함해 호리에 유이, 노토 마미코, 하야미 사오리 등 30여 명의 초호화 성우진이 목소리 녹음에 참여했다. 작곡가 이와다레 노리유키의 BGM도 수록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원작의 시나리오를 집대성한 300여 시나리오도 강점으로 꼽힌다.

게임은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18일 기준 구글 플레이 2위, 애플 앱스토어 2위를 질주하고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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