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액 주입해 요도 세척… 전립샘 질환 개선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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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샘 질환

전립샘에서 만들어지는 전립샘액은 병원균이나 독성물질 등이 요도와 연결된 사정관을 통해 생식기관으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차단해준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립샘에서 만들어지는 전립샘액은 병원균이나 독성물질 등이 요도와 연결된 사정관을 통해 생식기관으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차단해준다. 게티이미지뱅크
약해진 소변 줄기로 인해 고민하는 중년들이 많다. 일부 중년 남성들은 약한 소변 줄기를 숨기려 하지만 이는 몸에서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소변 줄기가 유독 약해졌다면 전립샘(전립선) 기능 저하 문제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립샘염 vs 전립샘비대증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으면 전립샘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힘들고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자주 일어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남성의 요도 깊숙이 자리한 전립샘은 방광 아래쪽에 붙어 있으며 방광에서 내려가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정액을 생산하고 요도를 통해 배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정자가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영양물질도 이곳에서 분비한다.

전립샘 질환에는 전립샘비대증·전립샘염·전립샘암 등이 있다. 전립샘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샘의 일부가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하고 이로 인해 배뇨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균형의 변화와 그에 따른 신경계 변화로 발생한다. 이에 비해 전립샘염은 전립샘에 염증성 변화가 일어난 상태이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전립샘에 염증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두 질환 모두 전립샘 기능이 저하되면서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진다는 증상은 동일하다. 각종 세균 및 염증에 의해 전립샘 기능이 약해지고 나이가 들수록 크기가 비대해진 전립샘이 방광을 압박하고 요도를 좁게 만들기 때문이다.

남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전립샘 질환

전립샘에서 만들어지는 전립샘액은 병원균이나 독성물질 등이 요도와 연결된 사정관을 통해 생식기관으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차단해준다. 그러나 소변 속 노폐물·임균·염증·세균 등에 노출되면 전립샘 기능이 점차 떨어질 수 있다. 전립샘 기능이 저하되면 전립샘비대증·전립샘염·전립샘암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전립샘염은 30∼40대 남성의 30%가 겪고 있으며 전체 남성의 50%가 평생 살아가면서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전립샘염에 비해 전립샘비대증은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며 60대 남성의 60% 이상이 앓고 있다. 대한비뇨기학회에 따르면 전립샘비대증 환자 수는 2012년 89만9183명에서 2016년 113만4082명으로 26% 증가했으며 60대의 50%, 70대의 70%, 80대는 90% 이상이 전립샘비대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샘이 노화로 인해 비대해지면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배뇨 장애 증상을 나타낸다. 앞서 말했듯 초기에는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일어나는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진행 상황에 따라 방광 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음경해면체 내 혈류 공급도 어렵게 해 발기부전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은주 대화당한의원 원장은 “전립샘 기능이 떨어지면 성관계를 할 때도 시원하게 사정(射精)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 밖에 전립샘암도 최근 식생활 및 생활 방식이 서구화되면서 해마다 발병률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전립샘암은 전립샘비대증과 근본적으로 발병 원인이 다르므로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대화당한의원 이은주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대화당한의원 이은주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요도 세척법’으로 전립샘 질환 개선

평소 오후 11시 넘어 취침하는 자영업자 박진우 씨(53). 새벽에 두세 번은 소변 때문에 일어난다. 깊은 잠에 들지 못해 신경과민에 시달리며 성 기능까지 약화됐다.

이 원장은 이처럼 박 씨와 같은 증상을 겪는 환자를 위해 전립샘 질환이나 발기부전이 진행되기 전 간단한 약물 세척만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요도 세척법(칵테일 요법)’을 개발했다. 죽염 등 체세포 재생에 효과가 높은 한방 재료에서 추출한 한약액을 요도에 주입해 요도·전립샘·방광 등을 세척한 뒤 회음과 고환에 뜸을 뜨고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이 원장은 “전통 의학에서 내려오는 세척법과 한의학만의 노하우를 접목해 약물과 시술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도 세척법은 전립샘의 혈액 순환을 돕고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을 완화해 성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원장은 “지난 20년간 시행한 결과 80% 이상의 치료 및 증상 개선 효과를 얻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전립샘 질환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나 환경오염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원장은 “이미 악화된 경우라면 적극적인 치료로 개선해야겠지만 평소 충분한 휴식을 갖고 스트레스·음주·흡연을 피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더불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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