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가 시도하는 새로운 e스포츠 리그 WEGL의 키워드는 '도전'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0월 25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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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소프트의 새로운 e스포츠 브랜드 WEGL(World Esports Games & Leagues)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 7월 WEGL의 출범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WEGL 로고(출처=게임동아)
WEGL 로고(출처=게임동아)

처음 액토즈에서 WEGL을 출범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의심이 눈초리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낸 것이 사실이었다. 발표 당시 구체적인 게임 종목과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고, 게임회사가 e스포츠 브랜드를 출범시킨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현재 국내 e스포츠 리그의 선두라고 할 수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이외에 대규모 e스포츠 리그로 성장한 게임이 없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10월 들어 랜파티 형식으로 진행된 '오버워치' 여성 대회 '올 포 레이디스'가 성황리에 마무리 된 것을 필두로, '하스스톤', '마인크래프트' 등의 메인 종목도 참가자들의 열정적인 지지 속에 예선이 진행되는 등 점차 윤곽이 드러나자 서서히 WEGL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WEGL 출범식 이미지(출처=게임동아)
WEGL 출범식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여기에 오는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7'에서 프리미어 스폰서로 참가하는 액토즈는 300부스 규모로 총 12개의 종목의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지스타 현장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현장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WEGL의 가장 큰 특징은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방식의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는 것이다. 먼저 e스포츠에 '프로듀서 101' 등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요소를 결합한 프로게이머 오디션 프로그램 '게임스타 코리아'를 내년에 론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과 e스포츠를 보다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하는 전략을 앞세운 액토즈소프트는 '게임스타 코리아'를 통해 e스포츠의 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덴티티엔터 e스포츠 신사업 전략 발표회(출처=게임동아)
아이덴티티엔터 e스포츠 신사업 전략 발표회(출처=게임동아)

또 팬들이 열광할만한 대진을 성사시키는 '슈퍼 파이트'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스타 현장에서 펼쳐질 WEGL 파이널에는 '하스스톤',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오펜시브', '철권7' 등 각 종목을 대표하는 해외 선수들을 초청해 국내 정상급 선수들과의 매치업을 만들어낸다.

더불어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마인크래프트'의 e스포츠 대회는 물론 인디 게임의 e스포츠화까지 추진한다. 액토즈소프트의 e스포츠 사업 키워드는 한 마디로 '도전'이다.

WEGL 슈퍼파이트 로고(출처=게임동아)
WEGL 슈퍼파이트 로고(출처=게임동아)

- 전세계를 뒤흔든 '맥그리거 vs 메이웨더'의 이 종목 간의 대결, e스포츠에서도 펼쳐진다

올해 스포츠 시장을 뒤흔든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코너 맥그리거의 대결은 전세계 수 많은 팬들의 시선을 끌었고, 몇 십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이렇듯 이종 격투의 대결로 큰 주목을 받았던 '메이웨더 VS. 맥그리거'의 대전처럼 액토즈소프트는 e스포츠에서 매치업 하나로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을 들끓게 할 '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7월 WEGL 발표회에서 UFC를 벤치마킹 모델로 언급하면서 '슈퍼 파이트'를 소개했다. 팬들이 원하는 경기를 성사시켜주는 형태로 진행되는 '슈퍼 파이트'를 통해 액토즈는 선수의 가치를 발견하고, 상품 가치를 끌어올려 팬들에게 조명하는, e스포츠 프로모터로 발돋움 하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이번 지스타 2017에서 액토즈는 'CS: GO', '하스스톤', '철권' 종목 등의 정상급 매치를 진행해 국내의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해외 유명 선수들이 한판 승부를 펼친다.

특히, '슈퍼 파이트'를 통해 레전드 매치를 성공적으로 연달아 치러내고, 스토리를 만들면서 신인 선수까지 발굴하는, 팬들을 위한 색다른 e스포츠 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다. 더불어 이를 통해 새로운 e스포츠 비즈니스 모델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WEGL 마인크래프트(출처=게임동아)
WEGL 마인크래프트(출처=게임동아)

- 마인크래프트부터 'DJ MAX'까지 다양한 종목의 e스포츠 리그

국내 e스포츠 시장은 '스타크래프트'의 등장과 함께 빠르게 성장했지만, 지재권 문제, 승부조작 사태를 거치면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하락해 시장 역시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더욱이 기업들의 후원이 중단됐다. 대회가 없어지자 팀들도 하나 둘 해체되기 시작하는 등 대 위기를 맞았고, 이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등장 이전까지 이어졌다.

더욱이 활기를 되찾았다고는 하지만, 현재 e스포츠 시장은 일부 종목에만 인기가 쏠려 있는 것이 사실. 이에 액토즈는 특정 종목의 인기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게임의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해 대중의 시선을 다시 끌어들이겠다는 각오다.

WEGL 하스스톤 리그(출처=게임동아)
WEGL 하스스톤 리그(출처=게임동아)

먼저 액토즈는 '마인크래프트' 종목으로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1차 예선 동시시청자수가 6만명에 달했고, 2차 예선에 접수한 참가자는 2000명을 돌파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종목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

또한, 지스타 2017 WEGL 무대에서는 국내 비인기 종목인 'CS: GO' 초청전을 비롯해 콘솔 리듬 액션 게임인 'DJ맥스 리스펙트' 등 다양한 종목을 선보인다.

우리나라는 e스포츠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국제 대회는 물론, 세계적인 e스포츠 종목으로 꼽히는 국산 게임도 없다. 액토즈소프트는 e스포츠 종목의 다양화를 위해 힘쓰면서, 국산 게임의 e스포츠화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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