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소환하라! 시리즈 첫 한글화로 만나는 '더블 드래곤IV'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7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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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명: 더블 드래곤IV
개발사: 아크 시스템 웍스
유통사: 에이치투인터랙티브
사용기기: PC
필자명: 구석지기


필자가 본격적으로 게임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 시점은 1988년쯤이다. 당시 '오락실'로 불리던 아케이드 센터는 수많은 명작들로 가득했었고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다양한 게임들의 유혹은 어린 필자를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들기 부족함이 없었다.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그 중에서도 잊지 못할 게임이 하나 있다. 바로 '쌍용'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테크노스 저팬의 액션 게임 '더블 드래곤'(쌍절룡)이다. 친구는 물론 친동생과도 엔딩을 보기 위해 50원 동전을 불살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이런 느낌의 벨트 스크롤 게임이 너무 드물기도 했고 이런 묘한 느낌의 게임이 거의 나오지 않는 분위기였다보니 지금까지도 많은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더블 드래곤만한 게임을 찾지 못했다. 비슷한 형태는 많았지만 그 특유의 손맛을 가진 게임은 지금까지도 없는 것 같다.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그래서 이번에 리뷰로 다룰 '더블 드래곤IV'(이하 더블4)의 출시는 필자에겐 추억을 부활 시키는 일이자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진짜 벨트 스크롤 게임의 진한 향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명작의 귀환도 반갑지만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한 공식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매우 기뻤다.

PC, PS4 등의 플랫폼으로 출시된 더블4는 원작의 개발자였던 키시모토 요시히사가 기획자로, 오가타 코지가 디자이너, 야마네 카즈나카가 작곡가로 참여했다. 원년 맴버들이 모여 만든 작품답게 특유의 묘한 밸런스와 재미, 그리고 귀를 즐겁게 해주는 사운드가 일품이다.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게임은 패미컴 버전인 도트 그래픽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고 아케이드 버전에게 익숙한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선택일 수 있지만 실제로 즐겨본 입장에서는 꽤나 만족스럽고 즐거웠다.

액션 부분은 우선 굉장히 좋다.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타격감이 아쉽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즐기다 보면 귀에 '딱! 딱!' 들어오는 효과음과 독특함이 묻어나는 묘한 동작이 결합돼 예상 밖의 시너지를 낸다. 그래서 얻어 맞는, 또는 때리는 특유의 느낌이 잘 살아난다.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그리고 최신작답게 액션이 매우 다양해졌으며 혼자보다 둘이 할 때 더 많은 액션을 체감할 수 있게 해준다. 협력 액션들은 시리즈 중 최고 수준이며 호쾌한 사운드와 함께 상대방을 시원하게 날리는 맛도 잘 느껴진다.

그리고 시리즈 첫 공중 콤보가 반영됐다. 게임 내 액션들은 기본기와 스킬, 그리고 띄우기, 협력 동작 등으로 나눠진다. 시리즈의 특징인 특유의 팔꿈치 공격도 존재하며 조작 형태에 따라 날리기, 띄우기, 기상 공격 등 여러 형태로 파생된다.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이중 볼거리는 단연 공중 콤보와 협력 액션이다. 아군끼리 협력해 만들 수 있는 공중 콤보는 아군이 적을 띄운 후 동료가 날리기 공격이나 추가 기술로 연결하는 방식을 띄고 있다. 이는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만들어진다. 잡은 후 던진 적을 걷어차서 날리는 것도 된다.

물론 혼자서도 만들 수 있다. 빌리와 지미가 각각 다른 형태의 콤보가 있지만 기본적인 느낌은 거의 흡사하게 만들 수 있다. 살짝 띄우는 날라차기 이후 곧바로 니킥으로 넣을 때의 쾌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여기서 파생해서 어퍼컷을 넣으면 아군의 추가 콤보를 노릴 수도 있다.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하지만 반대로 적들 역시 공중 콤보를 쓰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는 공중에서 여러 번 얻어맞고 죽는 경우도 생긴다. 물론 이는 공중 기술이 많은 적들이 나오는 중, 후반부에 많이 생긴다. 그렇다고 해서 난이도가 매우 높은 수준은 아니다.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효과음과 배경음은 최고다. 그냥 틀어놓고 일하고 싶을 정도로 귀를 즐겁게 해주며 스테이지마다 다양한 테마가 준비돼 진행하는 재미도 좋다. 그리고 기술마다 다양하게 책정된 효과음은 예전 시리즈 특유의 찰진 느낌을 잘 표현해줘 시리즈 팬이라면 만족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게임 콘텐츠는 단촐한 편이다. 스토리 모드 엔딩 이후 개방되는 타워 모드는 오랜 시간 파고드는 재미가 존재하며 스토리 모드도 꽤나 길어서 한 판 친구들과 재미있게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듀얼 모드는 언락된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해 2명의 게이머가 대결을 펼치는 방식이다.

언락된 캐릭터들은 타워 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타워 모드는 계속 층을 올라가며 적을 격파하는 형태를 띄고 있는데 2명의 플레이어가 각각 다른 캐릭터를 선택해 도전할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 조합으로 나오는 공중 콤보 및 협력 액션은 또 다른 볼거리다.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더블드래곤4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그러나 이 기능들은 온라인으로 즐길 수 없다. 게임은 오직 오프라인 형태로만 제공되며 좁은 키보드 환경 탓에 조이패드나 스틱이 없다면 2인 플레이를 즐기기엔 역부족이다. 다른 것보다 왜 온라인 기능이 제외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부분만 있었어도 아쉬움이 덜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PS4 게이머라면 '공유 플레이' 기능을 활용해서 2인 온라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특히 해당 게임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게이머도 친구라면 초대해서 즐기면 된다. 다만 1시간 제한과 두 명 모두 PS Plus 회원이어야 한다.

8천원 정도의 가격이기 때문에 부담은 많이 없지만 온라인 기능을 고려했던 게이머라면 조금 더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럽고 가볍게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팬이라면 과감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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