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중국 의사도 배우러 오는 척추협착증 치료법

  • 동아일보

中고전 침술법 원리침·도침 이용
손상된 뼈·디스크 제거없이 시술
신경통로 넓혀 저림-마비 증상 회복

재발·난치성질환자에 높은 치료율
끝이 둥근 침 개발해 부작용 줄여

이건목 원장은 원리침 요법이 K-팝처럼 새로운 의료한류를 개척하는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건목 원리한방병원 제공
이건목 원장은 원리침 요법이 K-팝처럼 새로운 의료한류를 개척하는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건목 원리한방병원 제공
  ‘이건목 원리한방병원’은 지난 10여 년간 목·허리 디스크 협착증과 대퇴골두무혈성괴사에 비 수술 치료를 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까지 1만 8000여 명의 목·허리디스크와 대퇴골두무혈성괴사 환자에게 고통은 적고 효과는 빠른 비수술 치료인 ‘원리침 요법’을 적용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적극적인 초기 치료 필요한 목·허리디스크

 목·허리디스크는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척추 근육과 인대가 퇴행하면서 발생한다. 목뼈는 퇴행이 진행되면 골극이 생기고 이것이 신경을 눌러 저림이나 찌릿한 방사통을 유발한다. 이와 함께 손 저림, 팔 저림, 허리 통증, 엉덩이 통증, 다리 저림 등의 증상도 동반된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국내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이다. 뼈로 가는 혈액이 원활하게 이동하지 못하면 뼈 조직이 죽게 되는데, 이를 무혈성괴사라고 한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골반과 허벅지를 잇는 뼈, 대퇴골두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뼈세포들이 괴사하고 뼈가 함몰하는 것을 말한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밀접한 원인 인자로 과다한 음주, 부신피질 스테로이드호르몬 투여, 잠수병, 고관절 부위의 외상, 만성 신장질환, 통풍 등이 알려져 있다. 디스크 통증과 대퇴골두무혈성괴사와 같은 고관절 질환은 심해지기 전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신경통로 확보로 수술 없이 치료


 이건목 원리한방병원에서는 손상이 있는 뼈와 디스크를 제거하지 않고 중국 고전 침술 방법인 원리침과 도침을 이용해 치료한다. 침으로 척추관 신경통로를 넓혀 어깨와 팔, 엉덩이, 다리 저림과 마비 증상을 회복한다.

 이건목 원장의 원리침 치료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뼈 사이를 벌려 신경이 눌리지 않게 공간을 확보하는 것과 수명을 다해 주저앉은 디스크로 인해 두꺼워진 인대를 풀어주는 것.

 세계적으로 비 수술 척추 치료가 많이 연구되고 있고 외측의 추간공을 넓혀주는 치료는 발전되고 있지만, 중앙의 두꺼워진 인대까지 수술하지 않고 제거해주는 기술은 독특하다.

 원리침은 특히 척추 수술을 이미 받고 난 뒤 재발로 손쓸 수 없는 환자나, 강직성척추염과 같은 난치성질환자에게 높은 치료율을 보이고 있다.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도 치료 효과가 높다. 또 피부에 작은 구멍만 내기 때문에 환자 신체에 주는 부담이 적다.

중국 도침을 개선·발전시킨 원리침

 원리침은 중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도침’을 이 원장이 꾸준한 연구와 임상 끝에 개선·발전시킨 것이다. 절개수술 없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척추·관절 부위에 원리침으로 막힌 곳을 직접 뚫어내거나 튀어나온 디스크를 원래 자리로 밀어 넣어 통증의 원인을 없앤다.

 이 원장이 개발하고 특허를 낸 원리침은 끝을 둥글게 만들어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였다. 끝이 둥근 원리침은 신경이나 혈관에 손상을 주지 않고 튀어나온 디스크만 밀거나 신경 주변을 넓혀 공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외과적인 수술에 비해 부작용의 위험성을 크게 낮췄다.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원리침

 국내뿐 아니라 해외 환자들도 침 치료를 위해 이건목 원리한방병원을 찾는다. 요즘은 가까운 나라, 중국 환자들도 부쩍 늘었다. 중국에서도 최근 몇 년간 인공관절, 척추수술을 많이 시행했으나 재발로 인해 환자들이 수술을 꺼리는 추세다.

 원리침의 뛰어난 치료 효과가 해외에도 알려지면서 원리침을 배우려는 의료진도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원장의 시술을 직접 참관하기 위해 중국의 저우칭, 마샤오베이 등 교수진이 병원을 방문했다. 마 교수는 “중국은 중의와 서의가 상호 보완하며 의학 발달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원리침 방법은 처음 접해 본다”며 놀라워했다. 마 교수는 재작년 노벨의학상을 배출한 중의과학원과 베이징중의대 교수다.

 류쯔리 운남중의학원 침구과 교수도 “나도 의과대학 교수지만 이런 침술법은 매우 흥미롭다”며 “비수술 치료법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원리침과 도침의 협착증 침술 방법을 더 구체화시킬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중국과 활발한 상호교류를 통해 좋은 치료법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이건목#한의학#원리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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