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계면활성제만 버려도 피부 나이가 젊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7> 동안 세정법 1탄

 환절기라서 그럴까? 윤기와 탄력을 잃어가는 피부. 푸석푸석 뻣뻣해지는 머리카락. 거울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속상한 마음에 뽀송뽀송한 피부를 되찾아준다는 화장품을 사고, 모발 윤기를 회복시켜준다는 제품을 써보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두피를 포함한 우리 피부는 한 번 나빠지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할 수는 있어도 더 좋아지게 만들기는 어렵다. 게다가 비누, 샴푸, 린스, 폼 클렌저, 보디워시 같은 세정제로 매일 세수하고 머리 감고 샤워하는 동안 피부는 빠른 속도로 노화된다. 피부를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준다고 믿고 있던 각종 세정제 속에는 오히려 피부에 해가 되는 계면활성제가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피지에서 분비되는 노폐물은 기름 성분이어서 물에 잘 녹지 않는다. 수분만으로는 노폐물을 말끔히 씻어낼 수 없는 것이다. 계면활성제는 바로 이 기름 성분을 물에 녹이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며 대부분의 세정제에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세정력을 높이기 위해 성분을 과하게 사용하는 제품이 많다는 것. 세정제 제품의 대부분은 20% 정도의 계면활성제를 포함하고 있으며 제품에 따라 2∼3개, 심지어 15가지 이상을 첨가하기도 한다. 계면활성제는 석유에서 추출한 화학물질로 피부에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를 보호하는 지질 성분을 과도하게 제거할 우려가 있다. 지질층은 피부가 수분을 머금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지질층이 과도하게 벗겨지면 콜라겐이 수축하면서 쉽게 주름지고 거친 피부가 된다. 피부 수분이 10% 이하로 고갈되면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하면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계면활성제로 매일 피부를 손상시키는 한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쓰고 피부에 좋다는 음식을 챙겨 먹어도 피부 노화를 막을 길은 없다.

 그렇다고 씻지 않고 살 수는 없는 일. 계면활성제의 위험을 알아도 뾰족한 대책이 없을 것만 같다. 그러나 천연 대체 세정제가 있다. 바로 ‘밀가루’다. 밀가루 풀을 이용하면 계면활성제 없이도 피부 노폐물이 깨끗하게 제거된다.

 밀가루 세정제는 피부와 비슷한 약산성에 가깝다. 피부는 약산성(pH4∼6)의 산도를 유지할 때 가장 건강하다. 건강한 피부는 세균, 바이러스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이 활발해진다. 대부분의 계면활성제는 알칼리성을 띠고 있어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피부의 산도를 깨뜨린다.

 밀가루 세정제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콩기름(식용유)으로 화장을 지워내고 밀가루 세정제를 500원 동전보다 조금 큰 크기로 손바닥에 덜어 낸다.

 ―얼굴에 고루 바르고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모공 속에 밀가루가 남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에 3회 정도 깨끗이 헹궈준다. 머리를 감을 때에도 일반 샴푸처럼 사용하면 된다.
밀가루 세정제 만들기

[1] 물 500g과 밀가루 50g을 준비한다.

[2] 준비한 물과 밀가루를 냄비에 붓고 중간 불에서 밀가루가 뭉치지 않도록 풀어준다.

[3] 10분 정도 잘 저어가며 밀가루 풀을 쑨다. 농도는 김치 담글 때 쓰는 밀가루 풀보다 약간 묽은 정도면 적당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