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최신 로봇, 최고 의료진… 고대 구로병원 로봇수술센터에 쏠린 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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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구로병원

고대구로병원 로봇수술센터팀이 로봇수술기 ‘다빈치 Xi’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로봇수술센터팀이 로봇수술기 ‘다빈치 Xi’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존하는 최고 사양 로봇수술기 ‘다빈치 Xi’를 도입하며 오픈한 고려대 구로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로봇수술을 대장-직장, 전립샘, 부인질환, 갑상샘, 폐, 간담췌 등 다양한 임상 분야에 적용하며 독보적인 수술 테크닉으로 국내외 의료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화질 HD영상, 손보다 기능적인 로봇팔

고대 구로병원의 다빈치 Xi는 기존 로봇수술기보다 훨씬 정교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기능과 편의성이 강화되어 설계됐다. 이로 인해 수술로 인한 후유증,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다양한 각도에서 의료진의 시야 확보가 용이하고 실제와 거의 똑같은 초고화질의 3차원(3D) 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더욱 선명하게 보며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 혈관 등을 건드리지 않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 합병증을 최소화한다는 큰 장점이 있다.

세계 최고 수준 인정받는 고려대의료원 노하우

첨단 수술장비는 뛰어난 의료진과 함께했을 때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은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으로 고대 안암병원, 고대 안산병원과 의료진 간 교류가 활발해 로봇수술 워크숍,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로봇수술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2007년 국내 두 번째로 로봇수술센터를 오픈한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는 전립샘암 로봇수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 교수는 “안암-구로-안산병원 간 로봇수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 체계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구로병원은 로봇수술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또한 구로병원은 기존 수술법을 뛰어넘는 진일보한 술기를 개발하고, 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3기 이상 대장암 생존율 70%이상

고대 구로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장인 민병욱 교수는 대장암수술 베테랑으로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에서 상처없는 수술법인 ‘노츠(NOTES-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에 대한 기초연구에 참여하는 등 최소침습 대장암 수술의 선두 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민 교수는 환자 한 명을 위해 7∼8개 진료과 의료진이 머리를 맞대는 다학제진료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로 타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진단받은 중증 암환자의 수술을 성공시키는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그의 3기 이상 중증 대장암 환자 생존율은 70% 이상이다.

대장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직장암은 비뇨기 분위와 인접해 있고 그 주변으로 생리현상과 성기능을 담당하는 자율 신경이 많이 지나기 때문에 수술 후 인공항문을 달거나, 성기능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고대 구로병원의 다빈치 Xi는 기존 모델에 비해 고난도 수술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개복수술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선명하게 보면서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전립샘암, 접근 어렵고 주변 장기와 조직 가까운 고난도 수술

고대 구로병원 비뇨기암센터 박홍석, 김종욱 교수팀은 현재 전립샘암 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이 90% 이상을 기록한다. 특히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전립샘암, 방광암 등을 연구한 바 있는 박홍석 교수는 미국 플로리다 병원 세계로봇수술센터(GRI) 센터장인 Vipul Patel 교수와 지속적인 학술적 교류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전립샘암 로봇수술 기법을 전수 받아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전립샘암은 최근 몇 년간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이다.전립샘은 골반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면서 직장과 같은 주변 장기와 밀착해 있고 장기주변에 혈관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전립샘절제술의 경우 절개창이 크고 출혈 등의 위험성이 높다. 이 때문에 로봇수술이 전립샘암 수술에 가장 먼저 도입되어 왔는데, 로봇보조 복강경전립샘절제술의 경우 확대된 시야 속에서 정밀한 로봇팔로 수술이 이루어져 개복수술에 비해 출혈 등 합병증 비율이 현저히 낮고 초기 회복률이 빠르다.

30년 경험, 최신형 로봇 갖춰… 국내 부인과 로봇수술 이끌 것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는 80년대 중반부터 골반경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국내 최초로 골반경 광범위전자궁절제술을 시행하는 등 국내 산부인과 최소침습수술의 역사를 써 왔다. 산부인과 이재관, 신정호, 홍진화 교수팀은 매년 1000례 이상의 골반경수술을 시행하고 있는데, 로봇수술이 골반경수술의 또 다른 형태로서 다만 사람이 조종하되 로봇팔을 이용해 시행되는 만큼 30여 년간 축적된 골반경수술 경험에 최신형 로봇인 ‘다빈치 Xi’의 장점이 더해져 구로병원 산부인과가 부인과 로봇수술 분야 발전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자궁근종절제술은 로봇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부인과수술로, 복강경 수술로는 봉합의 정밀도나 세밀함의 한계로 인해 향후 임신 시 자궁파열의 위험이 높아 개복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정교한 봉합이 가능해 수술 후에도 안전한 임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흉터 부담이 적어 만족도가 높다. 또한, 림프절 절제나 자궁방 조직 절제와 같은 고난도의 수술에서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수술 후 삶의 질도 복강경에 비해 우수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부인과수술에서 로봇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뛰어난 술기와 고난도 정밀 수술에 적합한 ‘다빈치 Xi’의 시너지

폐암센터의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2012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최소 2.5∼4cm가량의 단 한 곳만을 절개해 수술하는 싱글포트(single port) 흉강경 폐암수술을 성공시켜 전 세계 써전들로 부터 주목받아 왔다. 싱글포트 폐암수술만 300례 이상을 시행해 국내 최다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김 교수는 로봇수술을 정교한 수술이 필수인 흉선절제술과 식도암에 적용해 부작용과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폐암도 로봇으로 기존 흉강경 수술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고 특히 복잡한 케이스의 경우 후유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로봇수술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방암, 갑상샘암 등 다양한 수술에 로봇 도입

갑상생암은 흉터를 최소화하는 로봇수술을 환자들이 선호한다. 유방암센터 유방내분비외과 김우영 교수는 “흉터 때문에 갑상생암을 주저하는 분들이 있는데, 갑상생암도 높게는 60%까지 목 부위에 램프절 전이가 보고 되고 있다. 로봇수술로 흉터 부담을 덜 수 있으므로 수술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혀를 포함한 구강과 연구개, 편도 등에 발생하는 두경부암은 말하고, 먹고, 숨 쉬는 등 삶의 기본 기능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합병증의 최소화 및 기능보존이 중요하다. 이에 갑상선·두경부암센터 우정수 교수는 두경부암에 구강을 통한 로봇 수술을 적용해 기존 수술법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간담췌외과 최새별 교수는 2011년 미국 유명 암전문 병원인 뉴욕 메모리얼슬론케터링 암센터와 일본 구루메대학병원에서 연수하며 의술을 전수받았다. 최 교수는 “간담췌 수술에서 로봇수술로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절개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수술 절개창을 잘 보이지 않는 하복부에 위치시킬 수 있으므로 미용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비교적 젊은 환자들에게서 수술 이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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