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MMORPG 전성시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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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17일 2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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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7일에 출시된 '검과마법: 다시 만나는 세계'가 구글 플레이 톱3까지 치고 올라왔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정식 출시된 후 이틀만인 9일 인기순위 1위, 매출 46위로 순조로운 출발한 '검과마법'은 첫 주말 이후 순위가 급격히 상승하며 최고매출 4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 주말이 다가온 시점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마켓 최고매출 3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웬만한 웰메이드 모바일게임도 최근 시장에서 흥행을 장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검과마법'이 보여주는 모습은 가히 폭발적이다.

모바일 MMORPG 장르인 '검과마법'이 또 한 번 흥행을 질주하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에 MMORPG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검과마법'의 출시에 앞서 이펀컴퍼니가 출시한 모바일 MMORPG '천명'도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1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뮤 오리진'은 여전히 양대마켓 최고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구글 플레이 톱10 안에 MMORPG가 세 작품이나 자리하고 있다.

2016년 6월 3주차 양대마켓 모바일게임 최고 매출 순위표 (출처=각마켓 데이터)
2016년 6월 3주차 양대마켓 모바일게임 최고 매출 순위표 (출처=각마켓 데이터)

물론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MMORPG가 준수한 성과를 거둔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쿤룬코리아의 '암드 히어로즈'를 시작으로, 넷마블게임즈의 '드래곤가드', 넥슨의 '삼검호' 등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한 MMORPG가 거두고 있는 성과에 견줄 수준은 아니다.

모바일 MMORPG 시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국내 게임사들도 대거 MMORPG 출시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따른다. 현재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의 대부분은 중화권 출신의 게임이 차지하고 있지만, 원조 MMORPG 강국인 국내 게임사들이 대형 MMORPG를 준비하며 시장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국내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과 같은 게임사들이 차기 주력작품으로 모바일 MMORPG를 준비하고 있다. 잘 만든 모바일 액션 RPG나 수집형 RPG가 예년만 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MMORPG로 시장 탈환에 나서는 국내 게임사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양대마켓 최고매출 순위에서는 '세븐나이츠 for Kakao'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서는 '모두의마블 for Kakao'가 이름을 올렸다. 신작인 '검과마법 for Kakao'는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랜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최고매출 1~3위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주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는 다시 양대 마켓에서 톱10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고, 네시삼십삼분이 출시한 '스펠나인'도 700여 종에 달하는 스킬을 수집해 활용하는 재미를 앞세워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9에 안착했다. 이번 주에는 길드를 기반으로 하는 공성전도 추가돼 향후 순위 상승도 기대해볼 만 하다.

크루세이더 퀘스트 길디기어 콜라보레이션 이벤트 (제공=NHN엔터테인먼트)
크루세이더 퀘스트 길디기어 콜라보레이션 이벤트 (제공=NHN엔터테인먼트)

지난주 애플 앱스토어에서 반짝 순위 상승을 끌어낸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이번 주에는 구글 플레이에서 그 활약을 이어갔다. 최근 길티기어 시리즈로 유명한 아크시스템웍스와 콜라보를 실시해 길티기어 이그저드 레벨레이터의 캐릭터 4종을 출시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앱스토어에선 컴투스의 신작 라이트: 빛의원정대가 순위권에 진입했다. 컴투스의 노하우가 집약된 이 게임은 폴리곤게임즈가 개발을 맡았으며, 국내 및 전세계에 동시 출시됐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2년 동안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라이트: 빛의원정대'가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슈퍼셀 로고 (출처=슈퍼셀 홈페이지)
슈퍼셀 로고 (출처=슈퍼셀 홈페이지)

한편, 이번 주에는 텐센트의 슈퍼셀 인수 임박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5일 텐센트가 슈퍼셀의 지분 73%를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와 인수협상의 마무리 단계를 진행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슈퍼셀의 인수가는 우리 돈으로 약 9~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셀의 연매출은 우리 돈 2조 8,000억 원에 달하며, 기업가치는 작년 기준으로 우리 돈 6조 원에 이른다.

중국의 거대한 IT 공룡 기업인 텐센트는 2011년 '리그오브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인수한 것에 이어 작년 남은 지분을 모두 인수바 있다. 아울러 액티비전 블리자드, 에픽게임스 등 지분도 보유 중이다. 텐센트가 슈퍼셀마저 인수하면 텐센트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보여줄 위력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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