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말라리아… 여름휴가 복병 ‘모기와의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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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감염병 증상과 예방법

많은 사람들이 정답으로 일본뇌염을 지목할 것 같다. 정답은 뎅기열.

○ “말라리아 유발 모기는 북한발”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왼쪽)이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채널A 인기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본방송 15일 오후 11시 방영) 녹화에서 모기 감염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채널A 제공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왼쪽)이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채널A 인기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본방송 15일 오후 11시 방영) 녹화에서 모기 감염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채널A 제공
12일 현재 한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걸린 모기 감염병은 뎅기열(207명)이다. 다행히도 올해 아직 국내에서 걸린 사례는 없다. 모두 동남아 등 해외에 체류하다 감염됐다.

국내에서 모기를 통해 가장 많이 발생한 감염병은 말라리아다. 감염자 총 156명 중 144명이 국내에서 감염됐다. 아열대 지방에서 주로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말라리아가 국내 토착화 과정을 밟고 있는 것.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국내 감염자들은 대부분 휴전선 인근 강원도와 인천 경기 지역 주민이다”라며 “감염병 감시 체계가 허술한 북한에서 건너온 모기들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공포가 커진 지카 바이러스는 5명의 감염자가 나왔지만 모두 해외에서 감염됐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일본뇌염은 아직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예년에도 주로 7월 말 이후에 감염자가 발생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3500종의 모기가 사는데 그중 200종이 인간을 문다. 모기는 혈액을 흡입하면서 자기 몸속에 있는 기생충이나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전파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모기로 인해 약 3억 명이 질환에 걸리고 75만 명이 사망한다.

○ 해외여행 뎅기열, 국내는 말라리아 주의

해외여행 시 가장 조심해야 할 모기 감염병은 뎅기열이다. 뎅기열은 2006년 환자가 35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55명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12일 현재 200명을 돌파했다. 뎅기열은 약 75%는 증상이 없지만 중증으로 발전할 경우 복수가 차고, 출혈이 생겨 사망률이 20%가 넘는다. 발열, 안와 통증, 근육통, 황반 발진 등 초기 증상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로 치사율이 높지 않지만, 열대 지역에서 감염됐을 경우 바이러스가 뇌로 침투해 신경적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말라리아는 잠복기가 길어 발생국 방문 전후로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하고,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곳에 다녀왔을 경우 1∼3년간 헌혈을 하면 안 된다. 15일 모기 감염병에 대해 알아볼 채널A 인기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오후 11시)에 출연하는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큰데 정작 그 대처법은 잘 모르거나, 지카보다 더 위험한 감염병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국내외로 휴가를 떠나기 전에 보건 당국이 발표하는 예방 수칙을 꼭 살펴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뎅기열#말라리아#지카 바이러스#해외 여행#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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