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날리는 근미래 FPS '아이언사이트', 새로운 변화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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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3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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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이들이 도전했지만, 결국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최대한 비슷하게도 만들어보고, 전혀 다르게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결국 게이머들의 선택은 여전히 서든어택이었다.

더구나 국내 게임 시장이 온라인 중심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신작 FPS 게임을 만드는 회사들도 사라졌다. 오로지 서든어택을 계승한 서든어택2만이 그나마 바꿀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뚝심 있게 게임 개발에 몰두해온 한 개발사가 있다. 다들 모바일 게임을 만들라고 할 때, FPS 온라인 게임을, 그리고 상용 엔진도 아니고 자체 개발 엔진을 써서 만들고 있는 위플게임즈가 그 주인공이다. 위플게임즈가 6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아이언사이트는 근미래 배경의 FPS 게임으로, 드론이 날아다니고 전장이 변화하는 색다른 게임성이 특징인 게임이다.

위플게임즈의 송길섭 대표는 최근 국내 FPS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오버워치처럼 아이언사이트도 색다른 게임성을 무기로 도전하려 한다며,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위플게임즈 송길섭 대표 (출처=게임동아)
위플게임즈 송길섭 대표 (출처=게임동아)

“급하게 만들어서 내놓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체 엔진이기 때문에 엔진 개발과 게임 개발을 병행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작년에 처음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1년 정도 게이머들의 의견을 받아 완성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대전이나 2차 세계대전을 다루고 있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아이언사이트는 10년 후인 2025년을 배경으로 만든 게임이다. 현대전을 배경으로 만들면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하기가 쉽지 않고, 아예 미래를 배경으로 만들려면 세계관부터 고민을 해야 하니, 현존하는 무기와 앞으로 나올 것 같은 상상 속의 무기를 재미있게 섞을 수 있는 근미래 배경을 선택한 것이다.

덕분에 AK 같은 익숙한 무기를 사용하면서도 옆에는 적의 위치를 파악해주거나 날아가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드론이 날아다니고, 무기에 다양한 기능을 가진 부착물도 장착할 수 있는 독특한 게임성을 구현하게 됐다.

아이언사이트 이미지 (출처=네오위즈게임즈)
아이언사이트 이미지 (출처=네오위즈게임즈)

다만,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보니 초보자들의 적응이 쉽지 않았고, 그로 인해 첫 테스트 때에는 많이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송대표는 1년간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얻은 게이머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튜토리얼을 강화하고, 밸런스를 맞추는데 주력했다며, 이제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새로운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FPS 게임을 생각하면 사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가진 드론의 존재 때문에 밸런스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지만, 송대표의 생각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방만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같은 조건에서 드론을 사용할 수 있으니 어느 한쪽만 유리한 불공정한 대결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드론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소환 쿨타임을 적용시켰다. 또한 드론이 무조건 만능이 아니라 장점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단점도 있도록 만들어, 상대방이 드론을 소환하면 상성관계의 드론을 소환해 무력화시키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이언사이트 이미지 (출처=네오위즈게임즈)
아이언사이트 이미지 (출처=네오위즈게임즈)

송대표는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EA의 배틀필드 시리즈의 경우 탱크, 비행기 등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조작하기 어렵기 때문에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아이언사이트의 드론도 팀원끼리 협력해서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면 강력한 무기가 되지만, 혼자서도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치트키 같은 존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뛰어난 무기가 있더라도 결국 전투의 핵심은 플레이어의 움직임이라는 기본 원칙을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플레이어들이 실력을 겨루는 맵도 아이언사이트가 자랑하는 차별화 요소다. 기존 FPS게임들은 양쪽 모두 똑 같은 조건에서 싸울 수 있도록 대칭형 구조로 맵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이언사이트의 맵은 비대칭형도 있고, 게이머들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한다고 한다. 가량 엘리베이터를 작동시켜서 타고 올라갈 수 있거나, 수로에 배가 들어오면서 없었던 길이 생기는 식이다. 게다가 드론의 존재 때문에 기존 FPS 게임과 비교해 비교적 맵이 넓은 편이다. 기존 게임들의 좁은 지역에서의 교전에 익숙한 게이머들은 낯설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송대표는 실제 전장에서도 양측이 완벽하게 똑같은 조건에서 전투를 즐기는 경우는 없다며, 아이언사이트의 변화하는 맵이 전략의 다양성을 더해준다고 강조했다. 맵이 다소 넓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전장의 크기는 다른 FPS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항상 같은 지역에서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맵의 곳곳에서 무작위로 되살아나는 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에 금방 교전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스트 참가자 중에서는 초반에 공개했던 중소 규모의 맵은 좁게 느껴지고, 최근에 공개한 중형 이상의 맵들이 플레이하기 좋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아이언사이트 이미지 (출처=네오위즈게임즈)
아이언사이트 이미지 (출처=네오위즈게임즈)

FPS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드는 현재까지 데스매치, 폭파, 근접전, 점령전, 이렇게 4가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점령전은 5개의 거점을 뺏고 뺏기는 색다른 모드이며, 근접전도 나이프 던지기 요소를 가미해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했다. 송대표는 이 외에도 다양한 모드를 준비 중이지만 종류를 빠르게 늘릴 생각은 없다며, 게이머들이 분산되지 않도록 재미가 검증된 모드를 차근차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아이언사이트는 FPS 게임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마음 편이 들어와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경쟁작들을 너무 의식하면 어떻게 되는지 많은 게임들이 이미 결과를 보여줬으니 답습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부동의 절대 강자였던 서든어택, 최근 혜성같이 나타나 서든어택을 꺾으면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오버워치 등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송대표는 오히려 고착화되어 있던 국내 FPS 시장에 변화가 온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경쟁작을 의식하기 보다는 아이언사이트만의 매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언사이트 이미지 (출처=네오위즈게임즈)
아이언사이트 이미지 (출처=네오위즈게임즈)

언리얼 등 이미 검증된 외산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엔진을 개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체 엔진으로 위플게임즈가 가진 기술력과 장점을 살리고, 다른 게임에는 없는 아이언사이트만의 고유의 색깔을 내고 싶었던 것. 송대표는 FPS 게임은 굉장히 많은 노하우와 시행착오가 필요한 깊이 있는 장르라며, 직원들끼리 점심 식사 이후 모여서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바로 수정하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 14일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후 테스트 결과를 보고 네오위즈게임즈와 협의해서 공개 서비스 일정을 결정할 것 같습니다. 저희들도 매일 테스트를 할 때 환호성을 지르면서 플레이를 해요. 그리고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계속 발전하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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